“백신 좀 늦게 맞아도 되나요?”… 당뇨병 있다면 서둘러야
“백신 좀 늦게 맞아도 되나요?”… 당뇨병 있다면 서둘러야
  • 김민정기자
  • 등록일 2021.02.16 20:21
  • 게재일 2021.0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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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있는 코로나19 환자
중환자실行 2배 이상 높아
합병증 예방 위해 ‘각별한 주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으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할 뿐 아니라 치료율도 낮다. 혈당이 높으면 면역력은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 시 중증도가 높아진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더라도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정부가 오는 26일부터 만 65세 미만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밝힌 가운데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지켜보다가 맞겠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뇨병이 있다면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

지금까지 보고된 여러 나라의 코로나19 환자 통계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이 있는 코로나19 환자는 일반 병실에 입원한 환자들에 비해 중환자실로 옮겨진 경우가 2배 이상 높았다. 당뇨병 환자의 중증도가 높은 이유에 대해 전문의들은 고혈당, 면역기능 저하, 혈관 합병증을 요인으로 지목한다.

당뇨 환자들은 고혈압이나 비만, 고지혈증, 심장질환과 같은 다른 만성질환을 함께 앓는 경우가 많아 사망률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5월 국내 30세 이상의 코로나19 환자 5천307명 중 당뇨병이 있는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은 12.2%로, 당뇨병이 없는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인 2.6%보다 매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국내 백신 접종을 앞두고 최근 대한당뇨병학회가 일반인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당뇨 환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접종을 독려하고 나섰다.

16일 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5.3∼26.4%,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14.5∼21.8%가 당뇨병 환자였다. 학회는 지난달 성명을 통해 “당뇨병을 포함한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은 코로나19에 취약하고 감염됐을 때 예후가 나쁜 것으로 보고됐다”며 백신 접종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뇨병 환자는 코로나19 치료 경과도 좋지 않았다. 국내 코로나19 환자 5천여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일반인보다 기계 호흡이 필요한 경우가 2배가량 많았고, 사망률은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그중에서도 인슐린 치료를 받는 당뇨병 환자들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25% 증가했다.

당뇨병학회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고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당뇨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모든 치료는 이득과 위해의 경중을 고려해 결정된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한 백신을 신뢰하고 접종에 참여하는 것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길이다. 당뇨병 환자들은 접종 기회를 피하거나 늦추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백신 접종만으로 바이러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백신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만성질환을 관리해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만성질환은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힘들다.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가벼운 증상이라도 조기 진단으로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포항시 북구보건소 건강관리과 관계자는 “혈당이나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에 문제가 있다면 증상 추적과 관찰을 위해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음식을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고 단백질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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