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의 삶. 불편하지만 아름다운 울릉도의 삶의 그린 KBS 1TV 공감 플러스‘울릉도에 산다’가 설 연휴를 맞아 특집으로 재조명된다.

다큐공감은 사회를 향한 열린 마음으로, 이웃을 보는 따뜻한 시선으로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치열한 문제의식으로 다양한 주제와 교감하며 굳이 외치지 않아도 마음에 와 닿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펼치는 시간과 장(場)이다.

KBS 1 TV가 지난 2019년 3월에 다큐 공감 '그들이 사는 울릉도'에 이어 이번에 설 특집으로 11일~12일 아침 10시30분, 13일 저녁 8시5분부터 ’공감 플러스 울릉도의 삶’을 조명한다.

연휴가 시작되는 11일 오전 10시30분~11시20분까지 50분 동안 제1분 '깍개등의 겨울', 12일 설날 아침 오전 10시30분 제2부 '깍개등에서 혼자 살아간다는 건'이 방영된다.

제3부는 13일 오후 8시 5분부터 '겨울 울릉도' 편이 방송된다. 주 내용은 울릉도를 지키며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들과 타지에 살다가 울릉도에 새롭게 정착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이 어울려 살며 아름다운 울릉도를 지키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 안고 연락선을 타고 가면 울릉도라 뱃머리도 신이 나서 트위스트아름다운 울릉도 ♬ 이름만 들어도 신바람 절로 나는 울릉도· 사시사철 이국적인 풍광으로 나그네들을 사로잡지만 단 한 시절, 한겨울만큼은 섬이 휑하다.

울릉도 겨울은 풍랑 때문에 여객선이 자주 끊기니 연로한 어르신들, 방학 맞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잠시 섬을 비우는 것. 겨울 지나 봄으로 가는 길목에서 울릉도를 떠나는 사람과 지키는 사람, 돌아온 사람들을 만난다.

사흘이 멀다고 풍랑주의보가 내리는 한겨울의 울릉도. 혹시라도 아픈데 발 묶일세라, 눈 덮여 오도 가도 못할세라, 섬을 뜨는 사람들이 많다. 연말이 가까워져 오면서 휑하니 비어 가는 울릉도다.

하지만 눈속에 또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겨우내 지하수 빨아들인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 일꾼들이다. 또 갯바위에 붙은 김, 따개비, 거북손을 채취하는 사람들도 있다. 녹아버리기 전에 채취해야 한다.

따라서 울릉도 겨울이 나쁜 것이 결고 아니다. 울릉도 성인봉과 바닷가 갯바위에 올라선 섬사람들. 바다 너머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누구보다 먼저 봄기운을 맡는다. 전호나물, 명이나물은 울릉도 사람들의 보릿고개 음식이었다.

먹을 게 없어서 먹던 전호, 명이. 이제는 울릉도의 명물로, 뭍사람들의 건강식으로 없어서 못 먹는다. 2월에 전호, 부지깽이라면 3월에는 명이, 쑥, 방풍. 울릉도의 나물전쟁이 시작된다.

오랜 세월, 가까이하기엔 너무 멀었던 울릉도. 살기 어려워 떠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인심을 찾아 들어온 사람들도 있다. 이 같은 내용으로 3일에 걸쳐 울릉도의 삶이 소개된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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