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학생 95명의 ‘대구내일학교 졸업식’
늦깎이 학생 95명의 ‘대구내일학교 졸업식’
  • 심상선기자
  • 등록일 2021.01.24 19:10
  • 게재일 2021.0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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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과정 학습자들 학사모 쓰고
코로나19로 간소한 졸업식 진행
배움 열정 담은 시화집 발간·전시
대구내일학교 늦깎이 중학과정 졸업식에서 한 수강생이 졸업증과 꽃다발을 받고 있다.

대구지역 늦깎이 학습자들이 최근 중학과정 만학의 결실을 맺고 학사모를 썼다. 대구시교육청은 최근 성인 학력인정 문해교육프로그램인 대구내일학교 늦깎이 중학과정 학습자 95명의 졸업식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졸업식은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차례 휴업 및 비대면 수업 전환 등 힘든 교육과정을 마무리한 결과라서 의미를 더했다. 졸업식은 코로나19로 가족과 지인들의 참석 없이 95명의 학습자와 담임강사가 참석한 채로 진행됐다. 졸업의 기쁨을 안은 학습자 중 최고령자는 88세, 최연소자는 48세로 평균 연령은 67세로 집계됐다.

중학과정 졸업자 김영숙(69) 학습자는 “칠십을 바라보면서 지금처럼 행복했던 순간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남편의 도움과 자식들의 응원으로 부끄러움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중학교를 졸업한다”며 기뻐했다. 이어 “백세시대에 건강만 허락한다면 고등학교에 입학해 졸업한 후 꼭 대학교까지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가족들은 손 편지, 영상, 문자를 통해 ‘엄마가 하시는 모든 일을 항상 응원해요’, ‘꽃보다 예쁜 할머니 졸업 축하합니다’, ‘여보, 당신!, 할머니, 어머님 졸업을 축하합니다. 사랑합니다’ 등 새로운 출발점에 선 늦깎이 학습자들에게 힘찬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번 졸업식을 앞두고 95명의 만학도는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 못 가는 답답함을 손자를 돌보는 것으로 위로하는 할머니 이야기, 젊은 시절 놓쳤던 배움의 시간이 늦은 나이에 찾아온 것에 대해 아쉬워하면서도 고등학교 진학까지 꿈꾸는 70대 중학생 이야기, 낯선 영어 단어를 술술 읽어낼 때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고 싶었다는 일흔의 딸 이야기” 등 배움에 대한 열정과 일상들이 오롯이 담겨 있는 졸업시화집을 발간했다.

이들의 글과 그림 95편을 묶은 시화집과 시화는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범어아트스트리트 중앙광장에 상설 전시할 예정이다.

강은희 교육감은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도 학습자님들이 슬기롭게 개인방역에 동참해주시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주신 덕분에 중학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안전한 졸업식을 맞이해 더 큰 마음으로 졸업을 축하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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