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포럼에서 강연
서울시장 선거 본선행 자신감
“후보 비방 경선 하지 말라”
김무성 전 국회의원 당부에
“네거티브 선거 하지 않겠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1일 서울 마포포럼에서 열린 제20차 ‘더좋은세상으로’ 정례 세미나에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강석호 공동대표. /연합뉴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당의 중심 후보가 (결정)된 이후 야권 단일화 절차를 거쳐야 할 것 같고, 그 때는 안 대표가 단일화 룰을 정해도 좋다”면서 “단일화 룰을 어떻게 정해도 제가 이길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모임인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공동대표 강석호)’ 강연에서 “나경원은 경선에서 ‘원탑(one top)’”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안 대표를 겨냥해 자신의 강점으로 투쟁력을 꼽기도 했다. 그는 “원내대표 시절 많이 투쟁한 것 아니냐고 하는데 타협, 협상하는 부분은 언론에 안 나온 것도 있고 실질적으로 현재 서울시정이 비상한 시국이라서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유부단하고 좌고우면하는 리더에게 서울을 맡기기엔 걱정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또 자신이 서울시장 선거에 나와 낙선한 전력을 의식한 듯 “2011년에 오세훈 전 시장의 사퇴로 야기된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철수 대표가 박원순 전 시장의 손을 들어줬다”며 “당시 홍준표 대표가 저를 불러 꼭 출마해달라고 권유해 우리 당이 지더라도 덜 져야지 그 다음 총선, 대선에서 승리한단 일념으로 출마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이에 김무성 전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 후보끼리 서로 비방하는 것 제발 하지 말게 해달라고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며 “이 자리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어떤 비방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의향이 있나”라고 물었다. 나 전 의원은 “그렇게 하겠다. 네거티브 선거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김 전 의원은 재차 “이미 몇 번 (비방)했다”고 말하자 나 전 의원은 “제가 먼저 한 적 없다. 유머 있게 했는데 어떻게 보면 싸움으로 보일 것 같다. 저도 최대한 노력하고 있고 불필요한 논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겠다. 상대방과 네거티브 선거하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다.

나 전 의원은 자신의 공약으로 “가장 급한 게 부동산과 코로나”라며 “부동산 정책은 규제 해소하는 게 필요하다. 재개발, 재건축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 1호 공약이 숨통트임론, 일명 숨트론”이라며 “기금 6조원을 마련해 서울보증기금에 집어넣으면 90조원까지 대출 가능하다. 그래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특수고용 노동자, 프리랜서 예술인까지 120만 명에게 1인당 5천만원까지 초저리 장기대출을 해주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출마를 선언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자신의 출마배경과 공약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국민의힘 후보경선이 뻔하게 진행돼 후보가 선출되면 본선 경쟁력에 문제가 생긴다”며 “경선이 성공해서 흥행과 관심을 끌고 감동의 역전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도록 밀알이 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자신이 호남 출신으로서 서울의 중도층 호남민심을 끌어올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진호기자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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