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우
‘낮과 밤’서 악역으로 주목
“연기 자체에 대한 욕심 커”

배우 윤선우. /935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전부터 서사가 담긴 악역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문재웅이 그런 인물이었어요. 특히 배우로서 두 개의 인격을 가진 캐릭터를 맡을 기회가 흔치 않기에 흥미로웠어요.”

지난 19일 종영한 tvN 드라마 ‘낮과 밤’에서 포털사이트 ‘MODU’의 숨겨진 엔지니어 문재웅과 그의 이면인 ‘그림자’를 연기한 배우 윤선우(36)는 역할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근 서면으로 만난 그는 “문재웅은 자기 파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그림자는 공격성이 외부로 표출된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며 “재웅이는 외부의 문제를 본인 안으로 가져온다면 그림자는 내부의 문제를 외부로 표출한다고 생각했다”고 상반된 자아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극 중 재웅은 불안정한 시선, 입술을 물어뜯거나 말을 더듬는 모습을 보였던 반면, 그림자에게서는 당당한 걸음걸이와 여유로운 태도가 돋보였다. 재웅에서 그림자로 변할 때의 눈빛 연기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연기에 있어서는 ‘스토브리그’에 이어 연달아 호흡을 맞추게 된 남궁민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같이 연기를 하다 보면 정말 감탄을 하게 돼요. ‘어떻게 저렇게 표현하시지?’하면서 늘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곁에서 보면서도 많이 배우고 있지만, 캐릭터를 표현하는 법부터 발성이나 발음까지 세세하게 가르쳐주셔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연극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해 무대 위에서 주로 연기를 해왔던 그는 TV 매체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묻자 ”당시에는 연기적인 갈증이 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양한 역할을 맡고 싶기도 했고, 굉장히 섬세한 부분을 표현해야 하는 매체 연기를 해보고 싶은 욕구가 컸어요.”
 

낮과 밤. /tvN 제공
낮과 밤. /tvN 제공

그렇게 2010년 드라마 ‘신의 퀴즈’를 시작으로 10년여간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동해 온 윤선우는 탄탄한 연기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쉬운 인지도를 가진 배우라는평가를 받아왔다.

그 배경에는 이전 소속사와의 갈등 문제 등 외부적인 요인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단지 지금 해야 할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모든 것을 외부의 문제로 돌리면 끝이 없다고 생각해요. 또 내부의 문제로 돌리면 지치고 힘들기만 하죠. 그래서 저는 현재 내가 부족한 점을 생각하고 그걸 채우려고 노력해요. 그다음엔 운에 맡겨야죠.”

이러한 노력 끝에 윤선우는 지난해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면서 SBS 연기대상에서 조연상을 거머쥐었다.

더불어 ‘스토브리그’ 속 부드러운 이미지의 백영수와 완전히 상반된 은둔형 외톨이 문재웅 역 맡아 연기 변신에 성공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그의 행보에 더 많은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개인적으로는 ‘나의 아저씨’나 ‘스토브리그’처럼 개인의 소소한 삶이 담긴 드라마에서 서사가 잘 담긴 인물을 깊이 있게 만나보고 싶어요. 하지만 아직 연기 자체에 대한 욕심이 커서 어떤 역할이든 좋은 작품을 만나 빨리 다시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