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인접한 강원도 영월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잇따라 발생하자 경북도가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 영월지역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7일 사이 8건의 ASF가 발생했다. ASF가 발생한 강원도 영월은 강원도지역에서는 가장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경북과는 40km 떨어진 곳이다. 경북도는 영월과 인접한 영주와 봉화에 대해 ASF 위험주의보를 내렸다. 또 강원도와 인접한 경북 북부권역 10개 시군에 대해서는 소독강화와 사전검사 등 집중적인 방역 관리에 나선다고 한다.

100% 폐사율을 보이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돼지 및 야생 멧돼지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법정 전염병이다. 출혈과 열이 주 증상이며 급성병은 9일 안에 거의 100%가 죽는다. 치사율 5-55%의 구제역과는 비교도 안 된다.

양돈업계서는 ASF가 상륙하면 삼겹살 한 근에 10만원이 될 거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돼지 사육농가에는 절대 위협적인 병이다. ASF가 발병한 농장은 소독을 해도 바이러스가 오랜 기간 살아있기 때문에 돼지농장 간판을 내려야 한다고도 말한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2018년 중국과 베트남, 미얀마 등 아시아 각국에서 유행해 돼지 농장을 초토화 시킨 적이 있으며 2019년 5월에는 북한에서도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 9월 경기도 파주 한 농장에서 ASF가 처음 발생했으며 지금까지 경기·강원지역을 중심으로 멧돼지에서 957건이 발생했다. 강원도에서는 이달 들어서도 ASF에 걸린 멧돼지 폐사체가 영월과 양양 등지에서 발견되고 있다.

경북도는 22일부터 경북 북부권역 밖으로 돼지를 반출할 때는 임상·정밀검사를 하고 지정지역으로만 도축 출하 등을 허용하는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시군 행정당국이 긴장을 풀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다. 아프리카 돼지열병까지 겹쳐 시군의 일손이 더 바빠졌으나 그래도 ASF 방역관리에 빈틈을 보이면 안 된다. ASF의 경북 유입 방지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모든 전염병은 초기 차단이 가장 중요하다. 구제역은 백신이라도 있지만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백신도 치료제도 없다. 오직 방역관리가 최선책이다. 사육농가들도 바짝 긴장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