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 뚫린 동빈내항 시민에게 다가가는 문화·예술공간으로”
“물길 뚫린 동빈내항 시민에게 다가가는 문화·예술공간으로”
  • 윤희정기자
  • 등록일 2021.01.11 19:53
  • 게재일 2021.0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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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포항 동빈내항 공공미술 프로젝트 총감독 설치미술작가 김진우
김진우 포항 동빈내항 공공미술 프로젝트 총감독 설치미술작가.

포항 지역의 예술가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생명의 물길에서 문화路’가 겨울 추위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코로나19로 벼랑 끝까지 내몰린 지역 예술인들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사업이 포항시에서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시작한 ‘3AS 포항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은 시작한 지 석 달 만인 오는 3월에 1개의 설치작품이 완성될 예정이고 새 봄의 길목에 2개의 설치 작품이 완성될 예정이다.

동빈내항 공공미술 프로젝트 총감독 김진우 설치미술작가를 11일 만나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생명의 물길에서 문화路’ 주제

청하 현감 지낸 겸재 정선

‘내연삼용추’ 재해석한

조형물 ‘신내연삼용추’ 등

대규모 미술작품 설치

-동빈내항은 포항이 근대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한 지역이다. 이번 프로젝트 소개 부탁한다.

△동빈항은 현재 낙후되고 어두운 공간으로 사람보다는 어선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과거 일제 강점기에는 수산업의 전진기지로서 지역 경제의 중심적인 공간이었다. 만선의 깃발이 올려지면 부둣가 여기저기 드럼통에 장작불이 피어오르고, 사람들도 바람처럼 몰려들었던 과거가 있었다. 현재 그곳에는 과거 영광을 가지고 살아가며 생업을 이어가는 동빈항의 사람들과 건물들이 남아 있다. 특히 1967년 포스코가 들어오면서 동빈내항 주변 도심은 쇠퇴의 길로 들어섰으며, 포스코를 위해 막은 물길을 통해 생활 하수가 흘러들었고, 쓰레기로 몸살을 앓다가 40년만에 동빈내항 주변을 ‘포항운하’로 재탄생하면서 물길이 뚫려 친수공간으로 조성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친수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기에는 미흡한 부분들이 많아 장소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었다. 때문에 동빈내항의 정화냉장, 일신해운, 항남디젤상사 등의 건축물에 ‘신내연삼용추’ ‘만선의 꿈’ ‘로드갤러리’ 라는 제목으로 설치, 미디어, 영상 등으로 표현 되는 대규모공공미술작품을 설치함으로써 ‘친수공간 & 문화예술공간’으로 발전하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3개의 작품 중 조형물 겸재 정선의 ‘신내연삼용추’ 작업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어떤 작품인가.

△겸재 정선에 대해서는 익히 역사시간이나 미술시간에 한번쯤은 들어 봤을 것이다.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진경산수화의 대가였다. 1733년에서 1735년까지 청하 현감을 지내면서 내연산의 경치를 담은 ‘내연삼용추’ 등 외 포항지방을 그린 많은 진경산수화를 남겼다. 이번 작품 ‘新내연삼용추’는 ‘내연삼용추’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해석하여 설치되는 대형설치미술프로젝트이다. 산수화에 그려진 내연산의 제1, 2, 3 폭포와 바위 그리고 소나무 이미지를 금속의 물성을 살리고, 페인팅과 빛을 사용해서 제작되는 부조형태의 모듈화 된 작업으로서 주야간 변화하는 느낌으로 작품을 감상 할 수 있을 것이다. 완성이 되면 높이가 약 20미터, 가로 12미터, 폭 11미터의 웅장한 작품을 볼 수가 있을 것이다. 포항이 가진 인문문화자산을 공공미술작품으로 보여주는 첫 사례이기도 하고 책이나 미술관에서 보는 작품이 아닌 시민들의 일상생활로 다가가는 새로운 예술창작품으로 보여 질 것이다.

-나머지 두 작품은 언제 쯤 시민들과 만나게 되며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겠는가.

△2021년 봄이 시작되는 3월까지는 완성을 하려고 한다. ‘신내연삼용추’와 함께 동빈항에 설치되는 ‘만선의 꿈’과 ‘로드갤러리’는 시민참여형 작품이다. 특히 ‘만선의 꿈’ 은 시민들이 작품제작에 직접 참여를 해서 그림을 그리고, 또 작은 소품을 만들 예정이다. 때문에 포항시민들은 스스로 문화예술 참여에 대한 의식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이중적인 트라우마를 가진 시민들의 희망을 담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애로점은 없었나.

△겨울한파와 코로나19가 변수이다. 하지만 작품을 같이 하는 우리 팀원들의 작업에 대한 열정을 보면 모든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 할 수가 있을 것 같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겸재 정선이 아주 짧은 기간 동안 포항지방의 현감으로 머물면서 그렸던 진경산수화가 우리나라 미술사에 큰 의의를 가지고 있듯이, 문화예술은 많은 시간이 지나도 역사나 미술사의 한 부분으로 기억이 된다. 작가들도 좋은 작품을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겠지만, 포항시민들도 포항의 문화예술과 역사에 관심을 가진다면, 후대에 포항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물려 줄 수 있을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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