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속으로 녹아드는 거리예술’ 원년을 열다
‘시민 속으로 녹아드는 거리예술’ 원년을 열다
  • 윤희정기자
  • 등록일 2021.01.05 20:01
  • 게재일 2021.0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항거리예술축제 2020 성과 발표
‘안녕, 거리예술?!’
‘인형 오브제 활용 워크숍’
‘보통이의 몸플학교’
‘보통이의 서커스학교’ 등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내실있는 4개 프로그램 선보여
거리예술 기초 기반 구축
포항문화재단 ‘2020 포항거리예술축제’ 중 ‘안녕, 거리예술?!’ 수료식. /포항문화재단 제공
(재)포항문화재단이 거리예술 장르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한 ‘포항거리예술축제’의 2020년 성과를 발표했다.

‘포항거리예술축제’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집합형 축제는 진행할 수 없었지만 포항 내 거리예술 장르의 저변을 확대하고, 국내 두 번째로 ‘지역 거리예술작품’을 창작해 기반을 다지는 기초 작업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지속 가능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2020 포항거리예술축제’는 ‘조금 다른 만남’이란 주제를 바탕으로 △지역 거리예술가를 육성하고 작품을 창작한 ‘안녕, 거리예술?!’ △시민이 직접 예술가와 포항의 이야기를 담아 오브제를 만든 ‘인형 오브제 활용 워크숍’ △현대무용 가족 교육 프로그램 ‘보통이의 몸플학교’ △어린이 서커스 교육 프로그램 ‘보통이의 서커스학교’를 선보였다.

‘안녕, 거리예술?!’은 지역 거리예술가 육성 프로그램으로 플로리스트, 국악, 시 낭송, 마술, 공연연출 등 다양한 장르의 포항 예술인들이 ‘거리예술’의 이론부터 창작과정 컨설팅을 통해 각자의 거리예술 작품을 창작하는 프로젝트다. 이는 지역 기반 거리예술 작품의 다양성을 개발하고, 지역 예술가에게 새로운 활동 영역을 제시해 포항거리예술축제가 포항에서 지속해야 하는 의미를 지역에서 발굴하는 첫걸음으로 의미가 깊다.

1단계 거리예술의 역사와 유형, 작품 분석을 한 이론 과정은 클라우드 기반 화상회의 서비스인 ‘ZOOM’을 활용해 안전한 6회 강의를 진행했다. 황혜신 위워크인투 대표, 권석린 연극연구소 명랑거울 대표, 이란희 울산 프롬나드 페스티벌 예술감독, 정안영 프로젝트 외 대표가 강사로 참여해 국내 거리예술 전문가들의 맞춤형 강의로 장르의 전환을 이뤄 낼 수 있었다.

2단계 지역 연계 거리예술작품 제작 과정은 이철성 비주얼씨어터 컴퍼니 꽃 대표, 윤종연 서울거리예술축제 예술감독과 1단계와 2단계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 권석린 대표가 퍼실리테이터로 참여해 창작연구를 통한 실질적인 작품 창작에 컨설팅을 직접 진행했다. 화상프로그램과 대면 디렉팅을 넘나들며 코로나19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단기간 내 참여자들의 역량을 끌어냈다.

11회간 이론, 창작 실습과정에서 한 명의 이탈자도 없이 각자의 작품을 창작한 9명의 포항 거리예술가는 지난해 11월 27일 포항문화예술회관, 해도도시숲을 활용해 공간사용법, 관객참여 등 거리예술의 특성을 쇼케이스에 녹여내며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서로 작업에 도움을 주며 협업해 타 예술장르를 이해하고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시너지효과를 보여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포항거리예술축제는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포항 시민에게 거리예술을 친근하게 다가가는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바로 ‘보통이 시리즈’ 다. 보통이, 즉 누구나 할 수 있는 민주적인 거리예술을 표방하며 시민들이 예술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거리예술축제로 이어질 수 있는 흐름을 만들었다.

우리 가족 통합예술교육프로그램 ‘보통이의 몸플학교’는 보호자와 자녀와 함께 현대무용과 창작무용을 친숙하게 ‘몸을 플레이(PLAY)’하며 가까워지는 창의적인 움직임 프로그램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전문 강사로 구성됐으며, 특히 창작집단 움스의 특화된 교육과정으로 참여자들이 나와 상대방의 몸의 동작 원리부터 고리 만들기 게임 등으로 즐겁게 무용을 접할 수 있었다.

두 번째 보통이 시리즈인 ‘보통이의 서커스학교’는 지난 포항거리예술축제에 참여한 서커스 아티스트 ‘마린보이’가 포항 어린이를 대상으로 거리예술을 가장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서커스장르를 예술교육과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11월에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개모집 2일 만에 참여 신청이 마감되고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는 등 전염병 위기 시대에도 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갈증을 느낄 수 있었다. 또, 급격하게 변화하는 플랫폼 이동 트렌드를 반영해 ‘보통이의 랜선 서커스학교’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포항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에 공개해 시대의 변화를 공공기관에서도 대응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집에 있는 재료인 비닐봉투, 신문지 등의 재료를 활용해 손쉽게 서커스를 즐길 수 있는 자체 기획 콘텐츠를 제작했으며, 포항의 캐릭터인 ‘연오’와 ‘세오’ 인형 캐릭터가 등장해 어린이들이 더욱 친근하게 서커스를 접할 수 있었다.

차기 거리예술축제를 시민들과 직접적으로 준비하는 워크숍도 진행됐다. 시민들과 함께 포항과 포항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대형 인형으로 제작하고, 오브제를 활용한 움직임을 연습한 시민참여 워크숍을 통해 약 20여 개의 대형 인형 오브제가 탄생했다. 시민 40여 명이 2개조로 나눠 ‘인형엄마 엄정애 아티스트’와 함께 신문지, 박스, 대나무를 재료로 직접 오브제를 창작했다.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5월 개최예정이었던 축제가 8월로 연기되고, 다시 변경되는 등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쳤지만, 이를 통해 축제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거리예술이 주는 의미를 깊게 고민하는 기회가 되었다”며 “온·오프라인에서 만난 포항 예술가와 시민은 적극적으로 거리예술을 즐기며 다음에도 기꺼이 함께 축제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기대감을 나타내 깨어있는 시민력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포항의 거리예술, 나아가 시민의 일상에 녹아드는 연중 프로그램을 기획해 거리예술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윤희정기자 님의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