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생산 장비·시설 도입
내년부터 본격 백신 대행 생산
포항선 국내 최초로
‘그린 백신실증지원센터’ 문열어
경북도 “백신산업 중추역할 기대”

경북 안동에 들어선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전경. /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에 국제 수준의 백신 생산 시설을 갖추고 기업의 백신 개발을 지원하는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이하 센터)가 들어섰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세계 5대 백신 강국 실현’이라는 국가 비전으로 추진한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의 준공식이 열렸다고 28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재단법인 백신글로벌산업화 기반구축 사업단의 주관으로 열린 준공식은 최근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세로 유튜브 채널과 재단홈페이지를 통해 비대면 녹화 중계됐다.

센터는 지난 2017년부터 약 4년간 총 1천29억원이 투입돼 안동 경북바이오 일반산업단지 내에 연면적 1만6천120㎡의 3개 동으로 신축됐고 생산 장비 152종을 구축했다. 임상 및 상용화 백신 대행 생산을 지원하는 센터에는 주요 생산 시설인 생물안전3등급(BSL-3)의 원액 생산라인(200ℓ 2개 라인, 1천ℓ 1개 라인)을 비롯해 완제품 생산라인으로 바이알 라인(1만2천병/hr), 프리필드 시린지 라인(1만도즈/hr) 등의 공정 개발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 같은 장비들은 내년까지 도입하고 식약처의 GMP(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기준) 승인을 받아 본격적으로 백신 대행생산을 하게 된다. 이에 앞서 현재 백신 임상시료 생산을 위해 의약품 제조업 허가절차를 마무리하고 일부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백신 개발 기업의 투자 위험을 줄이고, 시급한 코로나19 임상용 백신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주)셀리드, (주)스마젠 등 다수의 백신 기업들과 위·수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생산을 준비 중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영상 축사에서 “백신 개발 기업의 투자 위험을 줄이고, 더욱 효율적인 연구 개발과 생산이 가능하도록 정부가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경북도는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서 국내 최초로 ‘그린 백신실증지원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 달 착공식을 진행한 ‘그린 백신실증지원센터’는 총사업비 165억원을 투입해 부지 6천840㎡에 내년 6월까지 건립할 예정이다.

공공영역에서 처음 시도되는 식물세포·식물체를 활용한 의약품 중소벤처기업 지원시설인 그린 백신실증지원센터는 식물세포나 식물체를 이용한 특정 병원(病原)의 유전자 재조합을 통해 만들어지는 백신 생산을 지원한다. 이는 가축과 관련된 바이러스(구제역, AI 등) 백신을 말한다.

그린센터는 완전 밀폐형 식물재배, 우수 동물용 의약품 제조기준 백신 생산, 비임상 효능평가, 기업지원 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며, 향후 경북도는 식물 세포를 활용한 백신 개발뿐만 아니라 이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백신 관련 사업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에 준공된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에 이어 내년에 포항에 들어설 그린 백신실증지원센터까지 준공하면 전국 최초로 동·식물을 모두 활용한 백신실증지원 체계가 구축된다”면서 “경북도가 우리나라 백신산업육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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