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나리분지 산간 지역에 눈이 2cm이상 쌓였다.
28일 나리분지 산간 지역에 눈이 2cm이상 쌓였다.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울릉도에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28일 나리분지에 2cm가량의 첫눈이 쌓여 산과 들이 새하얀 옷으로 갈아입었다.

전날 울릉공항 착공식을 축복이나 한 듯 나리분지 등에는 흰 눈이 소복이 쌓여 이날 나리분지 찾은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날 울릉도 성인봉(해발 987m), 말잔 등(해발 968m), 미륵산(해발 901m) 등 해발 900m가 넘는 높은 산에는 약 10cm의 눈이 쌓였고 나리분지 등 산간 마을에도 2cm의 눈이 쌓여 겨울을 실감 나게 했다.

나리분지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새벽 6시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 오다 멈추기를 반복하다가 그쳤다고 말했다. 나리분지는 지금부터 눈이 쌓이기 시작 내년 봄까지 눈이 쌓여 장관을 이룬다.

울릉도에는 먼 산에 눈이 쌓이기 시작하면 내년 3월까지는 눈이 녹지 않고 하얗게 덮여 있어 마치 알프스의 백 년 설처럼 아름다운 갖가지 풍광을 만들어 겨울 멋을 자랑하게 된다.

나리분지 마을에도 흰눈이 쌓였다. 올 겨울들어 첫눈이다.
나리분지 마을에도 흰눈이 쌓였다. 올 겨울들어 첫눈이다.

그럴 뿐만 아니라 나리분지 주변 산과 계곡에 내린 눈은 내년 5월까지 녹으면서 나리분지로 유입돼 울릉도 전역에 상수도를 공급하는 귀중한 역할을 하고 농작물에 도움을 준다.

이날 동해상에는 기상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이 불어 여객선 운항이 중단된 가운데 먼 산에는 첫눈이 내렸고 저 지대에는 비가 내렸다.

지난해에는 울릉도에 눈이 내리지 않아 가뭄이 예고됐지만 뒤 늦게 2월 17~18일 이틀 동안 눈 폭탄이 쏟아졌다. 당시 울릉도 2월 하루 적설량이 53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2월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울릉도와 독도지역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누적적설량 113cm를 기록했다. 17일 하루 적설량이 79.6cm를 기록해 울릉도 2월 적설량으로는 지난 67년 2월 12일 적설량 118.4cm 기록한 이래 53년 만에 최고 기록을 냈다.

지난해 2월 17일 울릉도에 내린 폭설 울릉도 관문 도동항 전경
올해 2월 17일 울릉도에 내린 폭설 울릉도 관문 도동항 전경

또한, 기상관측사상 울릉도 전체 하루 내린 기록으로는 지난 82년 1월 15일 내린 88.9cm 이후 38년 만에 최고 적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겨울 울릉도에 눈이 안 내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월 16일 0.4cm를 시작으로 17일 79.6cm, 18일 33cm의 눈이 내리는 등 누적 적설량이 113cm를 기록했다.

17일 하루 적설량은 역대 울릉도에 2월 내린 적설량 가운데 2번째이고 전국적으로는 지난 67년 2월 12일 울릉도에 내린 118.4cm, 69년 2월 20일 속초 내린 89.6cm, 89년 2월 25일 대관령에 내린 87cm에 이어 4번째 많은 양이었다.

이는 또한, 지난 2002년 이후 전국 최고 적설 기록이기도 하다. 이전까지는 지난 2011년 2월 11일 강릉에 내린 77.7cm가 최고였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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