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GDP 상승·수출 호조세
기준금리는 0.5%로 동결키로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백신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기준금리는 경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인 것을 고려해 현행 연 0.50%로 동결키로 했다.

한은은 26일 우리나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1.1%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코로나19 타격을 반영해 외환위기(1998년 -5.1%) 이후 22년 만의 첫 마이너스 성장(-0.2%)을 경고했고, 이후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이 예상보다 더 나빠지자 3개월 만에 성장률 눈높이를 -1.3%로 크게 낮춘 바 있다.

하지만 1분기(-1.3%)와 2분기(-3.2%) 연속 뒷걸음치던 전분기 대비 GDP 성장률이 3분기 1.9%로 뛰자 한은도 올해 성장률을 소폭 상향 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외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지만 올 3분기에 이어 4분기 들어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가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1년 전망치는 종전 2.8%에 비해 0.2%p 오른 3.0%로 전망했다. 한은은 앞서 지난 2월 2.4%를 예상했다가 5월 3.1%, 8월 2.8%로 예상치를 수정한 바 있다. 2022년 경제성장률은 2.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0.5%, 내년 1.0%, 2022년1.5%로 예상했다. 기준금리는 현재 수준인 연 0.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p 낮추는 ‘빅컷’을 단행하며 처음으로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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