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상의 기상악화로 운항 중단 6일 만에 도동항에 입항한 썬라이즈호
동해상의 기상악화로 운항 중단 6일 만에 도동항에 입항한 썬라이즈호

울릉도 주민들의 유일한 육지 이동 생활교통수단인 뱃길이 지난 19일부터 동해상의 기상악화로 중단됐다가 6일 만인 24일 재개됐다.

이날 오전 8시 50분 대저건설의 썬라이즈호(총톤수 388t·정원 442명)가 주민 113명과 관광객 251명 등 364명의 승객을 싣고 포항을 출발, 낮 12시30분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했다.

이어 오전 9시10분께 태성해운의 우리누리 1호(총톤수 534t·449명)가 주민 등 승객 333명을 태우고 포항을 출발 오후 1시께 울릉도 저동항에 도착했다. 이날 포항에서 들어온 울릉주민은 450여 명이다.

이날 울릉도에서 육지로 나간 주민 및 관광객은 500여 명으로 이날 여객선을 이용 울릉도를 들어오고 나간 울릉주민 및 관광객은 1천200여 명이다.

24일 동해상의 기상악화로 운항 중단 6일 만에 울릉도로 출발하기 위해 승객을 태우는 우리누리 1호
24일 동해상의 기상악화로 운항 중단 6일 만에 울릉도로 출발하기 위해 승객을 태우는 우리누리 1호

이들 대부분은 육지에서 발이 묶이거나 울릉도에서 볼일 보려 나가지 못한 울릉주민들이다. 특히 이번에 여객선 운항이 닷새 동안 중단된 것은 대형여객선 썬플라워호(총톤수 2천394t, 정원 920명) 운항 중단의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지난 22일과 23일은 기상특보가 해제된 상태에서 여객선 출항기준이 되는 울릉도와 포항 해상의 부이최대파고가 3.1m로 기준을 넘어 운항이 통제됐다.

썬플라워호는 3.3m에서 운항할 수 있지만 현재 육지와 울릉도를 운항 중인 여객선은 모두 3.0m라야 운항할 수 있다. 결국, 0.1m 때문에 울릉도 주민들이 이틀을 포항 등지에서 묶었다.

썬라이즈호에 승선한 승객들 이날 썬라이즈호 승객 364명 중 관광객이 251명을 차지했다.
썬라이즈호에 승선한 승객들 이날 썬라이즈호 승객 364명 중 관광객이 251명을 차지했다.

특히 22일과 23일에는 여객선이 출항하겠다고 통보해 울릉도주민들이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2~5시간 기다리다가 허탕치고 포항 여관 등 숙소로 되돌아가는 불편을 겪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울릉주민 이모씨(72. 울릉군 북면)는 울릉도 가족 10여 명과 함께 18일 육지에서 장인어른 장례식을 치르고 여객선이 없어 들어오지 못했다.

가족들은 장례식을 치르고자 16~17일 모두 육지로 나갔다. 육지에서 많은 가족이 일주일 넘게 육지에서 지낸 셈이다, 또 전모씨는 60대 초반의 젊은 누나가 22일 사망했다는 부고를 받았다.

동해상의 기상악화로 여객선 운항이 중단 6일만인 24일 운항을 재개하자 포항여객선터미널이 북새통을 이뤘다.
동해상의 기상악화로 여객선 운항이 중단 6일만인 24일 운항을 재개하자 포항여객선터미널이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썬플라워호만 다녔다면 충분히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었다. 울릉군비상대책위원회가 주장하는 작은 배가 다는 것은 인권 유린이다 는 말이 실감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또한, 육지에 나가 볼일을 봐야 하는 주민들과 출장을 나가야 하는 각급 기관의 공무원들이 아예 일을 보지 못하고 연기를 하거나 포기를 해야 하는 등 ‘여객선으로 인한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럴 뿐만 아니라 울릉군의 관광객유치에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5일 이상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는데도 이날 여객선을 이용해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300여 명이다.

24일 운항 중단 6일만에 울릉도로 출발하기 위해 썬라이즈호가 포항부두에서 승객을 태우고 있다,
24일 운항 중단 6일만에 울릉도로 출발하기 위해 썬라이즈호가 포항부두에서 승객을 태우고 있다,

울릉군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야심 차게 진행하는 코로나 19시대 청정 울릉도 언택트(비접촉) 관광객 유치에도 차질을 빗고 있다. 울릉도는 코로나 19 안전지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혼여행 및 가족, 친구 단위 관광객들에게 울릉도의 언택트 관광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여객선의 잦은 결항과 소형으로 인한 멀미 등이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관광지로 소문날 수도 있다는 것이 관광업계 설명이다.

이에 대해 주민 장모씨는 ”대형여객선이 취항하지 않는 한 인권 유린 같은 이 같은 일이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대형여객선 유치가 하루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울릉도 주민들의 한목소리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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