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여고 방문해 준비상황 점검
2주간 수능 특별방역기간 운영
학원·교습소 등 점검 강화 방침

2021학년도 대입 수능을 앞두고 유은혜 교육부장관(왼쪽)이 19일 경주여고를 방문해 수능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유 장관과 임종식 도교육감이 지진 발생 시 머리를 보호하는 방재 모자를 착용해보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정부가 19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비한 수능 방역을 강화한 가운데,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경주를 찾아 수능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번 유은혜 부총리의 경주 방문은 지역 안전을 점검하고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재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 2017년 포항과 경주 등에서는 지진으로 인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기도 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경주여자고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난 3년 동안 정부와 교육청은 우리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수능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자연재해에 대비한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해 오고 있다”며 “특히, 지진을 두 차례나 경험한 경주와 포항 등 경북지역은 민관 합동으로 정밀한 시설점검을 실시하며 그 어느 곳보다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 부총리는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위기 상황과 또 12월에 수능이 치러진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준비와 점검이 필요한 때”라면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오늘부터 수도권과 강원도 철원 광주 등 일부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5단계로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특별히 안전한 수능을 위해 오늘부터 12월 3일까지 수능특별 방역기간이 운영된다”면서 “수험생 여러분들은 물론이고 국민들께서도 생활 속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실 것을 거듭 당부를 드리며 교육부와 교육청은 수능 시험장의 지진 발생에 철저히 대비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한 ‘방역’과 ‘한파’ 대비에도 한 치에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정부는 19일부터 2주 동안을 ‘수능 특별방역주간’으로 정하고, 학원·교습소, 스터디카페 같은 곳에 방역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기간 동안 학원·교습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할 경우 해당 학원·교습소의 이름 등을 교육부 누리집에 공개한다. 수능 1주 전인 26일부터는 전국 고등학교와 수능 시험장으로 쓰이는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자가격리되거나 확진 판정을 받아도, 모든 수험생이 수능을 치를 수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의 경우 지역마다 마련한 거점 병원이나 생활치료시설 등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이를 위해 코로나19에 확진된 수험생은 지난 12일부터 입원을 시작한 상황이다. 자가격리 상태의 수험생은 지역마다 마련된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교육부는 전국적으로 병원·생활치료센터 29곳에 병상 120개를 확보하고 별도시험장 113개에 780여 실을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확진 판정을 받거나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수험생은 즉시 보건소에 수능 지원자임을 밝히고, 교육청에도 신고를 해야 한다.

한편, 수능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는 점차 거세지는 모양새다. 서울, 경기, 광주 지역 전체와 강원 일부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날부터 1.5단계로 격상된다.

이달 들어 17일까지 하루 평균 고등학생 5천93명이 보건당국에 의한 자가격리, 등교 전 자가 진단, 등교 후 의심 증상으로 등교하지 못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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