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300~400명 나올 수도”

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연속 두자리수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코로나 감염병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오는 19일 0시부터 수도권과 강원 지역의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올리기로 잠정 결정하고 조율작업을 벌이고 있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23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 128명, 강원이 20명, 경북이 13명, 전남 10명, 충남 6명, 광주·경남 각 4명, 충북 3명, 대전 2명, 세종·전북·제주 각 1명이다. 사흘 연속으로 전국 신규 확진자 수는 2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경북은 수도권과 강원 다음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경북도에서는 16일 0시 기준 13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경북에서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보인 것은 지난 3월 26일 10명이 발생한 이후 7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13명은 지난 2일부터 5일간 청송에 체류한 천안 375번 확진자와 접촉에서 비롯된 ‘n차 감염자’로 분류됐다. 지역별로 보면 청도 8명, 경산 4명, 영천 1명이다. 대부분의 신규 확진자는 같은 농산물 가공업체에서 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천 확진자는 지난 13일 미국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내국인이다.

보건당국은 8명이 확진된 청도 지역 경로당을 폐쇄하고 접촉자를 추가로 검사하고 있으며, 집단확진된 청도 농원을 비롯, 경로당 48곳을 오늘부터 2주일간 폐쇄조치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수준에서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지 않으면 2주나 4주 후에 (일 신규 확진자가) 300명에서 400명 가까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창훈기자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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