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선이 주원인… 무대조명에도 괴로워
태양광선이 주원인… 무대조명에도 괴로워
  • 김민정기자
  • 등록일 2020.11.03 19:59
  • 게재일 2020.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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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박지선 지병 ‘햇빛 알레르기’ 뭐길래…
햇빛에 노출되면
얼굴·목·팔 등에 광독성 반응 보여
두드러기나 진물 등 증상 나타나고
가렵거나 메스꺼움·호흡곤란 증상도
심할 경우 항히스타민제 등 섭취해야
지난 2일 숨진 개그우먼 박지선씨가 생전에 햇빛 알레르기를 앓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피부 질환으로 인한 고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박씨의 어머니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에는 ‘딸이 피부병 때문에 힘들어했으며, 최근 다른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피부병이 악화해 더 힘들어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고 박지선은 지난 2014년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고등학교 때 갑자기 찾아온 피부 질환으로 화장을 하기 어려워 개그우먼이 되어서는 분장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야외 촬영은 물론 무대에서 비추는 조명에도 괴로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햇빛 알레르기는 태양광선에 노출된 후 피부에 가려움이나 발진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태양광에 노출되는 부위인 얼굴이나 목, 팔 등에 주로 생기는데 피부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두드러기가 생길 수도 있고 일광화상처럼 광독성 반응을 보이기도 하며, 가렵거나 진물이 날 수도 있다.

주요 원인은 태양 광선이지만, 유전적인 요인도 있으며 일부 항생제와 진통제 성분, 원래 가지고 있던 피부염도 영향을 끼친다. 아직까지 분명하게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외선 노출 후 발생하는 질환으로 면역계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피부과 전문의들은 추정한다. 단순한 피부질환이라기보다는 우리 몸의 면역 반응과 연관돼 있다는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자외선에 피부가 노출되면 어떤 특정한 물질의 항원성을 증가시켜 면역 체계에 의한 광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며 “화학 물질이나 약제의 광과민성에 의해 알레르기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고 박지선씨의 비보가 전해지면서 햇빛 알레르기로 인한 고충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가려움증과 두드러기다. 타는 듯한 화끈거림과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붉은 반점, 메스꺼움, 호흡 곤란 등 전신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워킹맘인 A씨(32·포항시 북구 죽도동)는 “출산 후에 체질이 바뀌면서 목이랑 팔에 햇빛 알레르기가 생겼다”며 “외출할 때 양산과 모자를 반드시 챙겨야 하고, 한여름에도 반소매를 입지 못한다. 햇빛 아래에 있으면 갑자기 몸이 가려워지고 심하면 두드러기가 난다”고 했다.

햇빛 알레르기는 보통 햇빛을 피하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완화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 등을 섭취하거나 스테로이드성 연고를 바른다. 다만, 스테로이드성 연고를 너무 자주 바르면 피부를 보호해주는 장벽의 기능이 약해져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고, 내성이 생겨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를 위해 특수램프를 몸에 비춰 익숙해지도록 하는 광선요법이 시행되기도 한다. 평소에 알로에로 만든 수분 크림이나 팩을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증상이 일어난 피부에 발라주면 진정에 도움이 된다.

햇빛 알레르기를 예방하려면 기본적으로 햇빛이 강할 때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야외로 나가게 된다면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최대한 햇빛 노출을 피해야 한다. 외출 시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데,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천연성분으로 된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SPF지수보다는 자외선 A와 B를 모두 막아주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외출 뒤에는 미지근한 물로 몸을 씻어 피부 온도를 낮추는 게 좋다. 샤워 제품 역시 자극적인 성분이 들어 있는 것을 피하고, 물기를 닦은 후에는 크림을 발라 피부 보습을 지키는 게 증상 예방에 효과적이다. 피부 보습이 잘 이뤄지면 피부 장벽이 강화된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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