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中企 경기전망조사
11월 SBHI 지난달 보다 4.2p↑
거리두기 완화· 수출호조 영향
직장인 평균 대출금 7.1% 늘고
20대는 전년보다 46.8% 폭증

11월 대구와 경북의 체감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대출 금액이 늘어나고 있어, ‘빚으로 연명하는 경제’가 아니냐는 딜레마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천문학적인 국가·가계부채가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29일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 지역본부(이하 지역본부)가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 374곳을 대상으로 한 ‘올해 11월 지역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11월 경기전망지수(SBHI)는 지난 달(64.8)보다 4.2p 상승한 69.0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지역본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및 수출 회복세 등이 체감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11월에는 다시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73.8로 지난 달(71.1)보다 2.7p 상승했고, 비제조업은 64.0으로 지난 달(58.0)보다 6.0p 올랐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69.9로 지난 달(64.1)보다 5.8p 상승했고, 경북은 67.7로 지난 달(65.8)보다 1.9p 소폭 올랐다.

항목별로는 수출, 내수판매, 생산, 경상이익, 자금 조달사정 등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원자재 조달사정, 항목 등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고용수준은 99.6으로 기준치(100) 미만으로 나타나면서 인력은 다소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체감경기 상승 전망의 기대감과는 반대로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대출 금액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대 이하 젊은 직장인의 지난 해 1인당 평균 대출액이 1년 새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일자리 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 결과를 보면, 지난 해 12월 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잠정치)은 4천245만원으로 전년보다 7.1%(281만원) 늘었다. 임금 근로자를 개인대출 잔액 순으로 줄 세웠을 때 가운데 위치한 사람의 개인대출 잔액인 중위 대출액은 12.4%(440만원) 늘어난 4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임금 근로자의 연체율(대출잔액 기준)은 0.56%로 전년과 같았다.

연령대로 보면 젊은 직장인의 대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29세 이하 직장인의 평균 대출액은 1천243만원으로 전년보다 46.8%(396만원)가 올라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30대는 5천616만원으로 14.0%(691만원) 늘었다. 젊은층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대출은 모두 주택 외 담보대출(85.8%, 20.4%)이었다. 주택 외 담보대출은 부동산, 학자금, 전세자금 대출 등이 포함된다. 집값이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자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다)’ 대출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젊은 층이 늘어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출을 3건 이상 받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은 1억1천431만원으로 1년 새 4.4%(483만원) 증가했다. 1건인 경우에는 4천507만원(7.5%↑), 2건인 경우는 8천320만원(4.7%↑)이었다. 연체율은 3건 이상이 0.70%로 가장 높았다. /심상선·안찬규기자

    심상선·안찬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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