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세종-서울 영상 연결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오는 30일 경북 안동을 찾아 외연 확장에 나서는 등 대구·경북 지역 공들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의 이번 방문은 대구·경북을 계기로 대권 행보에 대한 보폭을 넓힐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 총리가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이 발생했을 당시 대구에 상주하며 현장지휘를 한 지 6개월 만이다. 당시 정 총리는 2월 25일부터 3월 14일까지 20일간 대구에 상주하며 코로나19 전장에서 선봉에 섰고, 지난 4월에는 대구를 방문해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한 바 있다.

27일 정치권 및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30일 오전 9시 경북도청에서 코로나19 중대본회의를 한 뒤 오전 10시 30분 한국생명과학고에서 강연을 할 계획이다.

이어 임청각 방문, 21세기 인문가치포럼 2020 개막식 참석을 비롯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한창인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를 방문한다.

코로나백신개발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코로나19 극복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민주당 약세 지역인 대구·경북지역 보폭을 넓히기 위한 차원의 행보라는 말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정 총리 측 한 관계자는 “안동 방문을 계기로 대구·경북 행보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 총리는 서울시장 차출설을 부인함으로써 정세균 측근 그룹이 움직이는 등 대선 출마 의지를 피력한 이후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열린우리당 의장과 민주당 대표, 국회의장 등을 거치며 탄탄한 당내 기반을 쌓은 정 총리가 대구·경북 방문은 물론 주변에서 조직화 움직임을 보이는 자체가 대권 행보에 나섰다고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여권에 따르면, 정세균 측근 그룹이 주축인 의원 모임 ‘광화문포럼’은 최근 50여 명 이상으로 세를 확장하고, 26일부터 여의도에서 매월 공부모임을 개최하기로 했다. 민주당 전체 의원수의 3분의 1에 가까운 규모로, 정세균계 이외에도 친문과 비문 의원들도 두루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은 김영주 의원이, 운영위원장과 간사는 이원욱 의원과 안호영 의원이 맡는 등 정세균계가 주도한다는 점에서 넓은 차원의 지지모임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정 총리 본인은 향후 행보에 대해 말을 아끼며 국정에 집중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미 정치권에서는 내년 3월 전후로 총리직을 던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정 총리는 앞으로 전국을 돌며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국정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정 총리 측 한 관계자는 “정 총리는 현재 코로나19 국난 극복에 전념하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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