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사망과의 인과성 낮다”
병·의원 자체적 보류 혼란도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과 관련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독감 예방접 후 숨지는 사례가 이어지며 예방접종 유무를 놓고 질병관리청과 지방자치단체, 병의원들간 입장이 서로 달라 국민들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포항시는 최근 독감 예방접종 실시 이후 사망사례가 잇달아 발생함에 따라 지난 22일 ‘독감 예방접종 긴급회의’를 개최해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일주일(23일∼29일) 동안 예방접종을 유보하기로 했다. 다만 권고 사흘만인 25일 질병관리청의 “사망사례와 예방접종 간의 인과성은 매우 낮다”는 공식발표를 토대로 26일부터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을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2일 포항시는 사망과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 등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확보되면 예방접종을 실시할 방침을 밝히고,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만큼 민간 의료기관에서도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일주일간 유보해 줄 것을 권고했다.

지자체의 혼란 속에서 개원의 중심의 의사단체인 대한의사협회 역시 지난 23일 독감 예방 접종 1주일 유보를 권고함에 따라 상당수 병의원들이 자체적으로 어르신 독감 접종을 잠정 보류해 무작정 병의원을 찾았다가 헛걸음을 치는 등 불편도 이어졌다.

반면 정부는 사망 사례 보고 지속에도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지속할 방침을 밝히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중증이상반응 신고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예방접종 피해조사반(10월 23일)과 예방접종 전문위원회(10월 24일)를 잇따라 개최해 역학조사 결과 분석 및 안전한 예방접종 방안을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지금까지 검토한 사망사례는 예방접종과 인과성이 매우 낮아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접종을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의 경우 질병관리청 브리핑 내용을 토대로 지난 24일 “지금까지 검토한 사망사례는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으므로 독감 예방을 위한 예방접종은 지속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는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와 대구시의 역학조사 등을 토대로 중증이상반응 신고사례 5건에 대해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에 대한 검토를 했으며, 2건의 신고사례는 질병관리청의 검토 결과에 따라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실시한 20건의 중간 부검 결과에 따르면, 13건은 1차 부검결과 심혈관질환(8), 뇌혈관질환(2), 기타(3)의 소견이 확인됐고, 이를 포함해 최종사인을 판단하기 위한 추가검사가 진행 중이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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