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역외 이전 기업 중심 코로나 침체 속에서도 성장세
구미- 10년 만에 최다 설립… 마스크 특수로 소규모 ‘6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첨복단지)의 성장세가 가속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구미시의 신설 법인도 10년 만에 최다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 속에서도 작은 희망이 싹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대구시가 첨복단지에 입주를 완료한 130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5년 1천41명에 불과하던 고용인원은 지난 해 2천719명으로 2.6배 증가했다. 그 가운데 역외에서 이전한 기업 61곳의 고용인원은 993명으로 전체 고용인원의 36.5%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첨복단지로 본사를 이전한 기업 63곳의 매출액은 지난 2014년 1천795억원에서 2019년 3천385억원으로 1천590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역외에서 이전한 기업 14곳의 매출액은 1천31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30.6%를 차지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대구에서 창업해 지난 해 12월 전국 최초로 기술보증기금 A+멤버스, 프런티어벤처기업을 동시에 인증받은 ‘(주)아스트로젠’은 현재 세계적으로 치료약이 없는 자폐스펙트럼장애를 타겟으로 한 경구제형의 AST-001(개발명)을 개발 중이다.

또 입주기업 ‘(주)쓰리에이치’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 속에서도 대구시와 3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2020년 5월)을 맺어 총 면적 2만3천870㎡ 크기에 달하는 부지에 생산시설 및 기술연구소 2개 동, 사내 기숙사 1개동을 건립할 계획이다. 생산설비 증축으로 인해 300여 명의 신규 고용이 발생함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입주기업 13곳이 치과의료기기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해외전시회에 참가해 359만 달러의 수출계약 성과를 내기도 했다.

대구시 백동현 혁신성장국장은 “첨복단지 입주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의료산업 생태계 조성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 창출을 견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나아가 대구가 명실상부 첨단의료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경북 구미에서는 올해 465개의 법인이 새로 생겨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이날 구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8월까지 제조업 139곳(29.9%), 도·소매업 91곳(19.6%), 서비스업 69곳(14.8%), 건설업 47곳(10.1%), 부동산 44곳(9.5%) 등 465곳의 법인이 신설됐다.

특히 올해 1월 57곳, 2월 60곳이던 신설 법인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3월 49곳, 4월 48곳, 5월 51곳으로 줄었다가 6월 들어 94곳, 7월 63곳으로 늘어난 후 코로나19가 재유행한 8월 들어 43곳으로 다시 증가폭이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다만, 신설 법인의 자본금 규모는 5천만원 이하가 318곳으로 전체의 68.4%를 차지했다.

김달호 구미상의 부국장은 “마스크 특수 등으로 자본금 5천만원 미만 소규모 신설 법인이 크게 늘었지만 규모가 큰 법인 비중은 감소했다. 스마트산단, 도시재생사업 등 대규모 국책사업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연계한 공격적인 기업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곤영·김락현기자

lgy1964@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