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육지를 운항하는 여객선이 12일 오전 출항 준비 및 출항을 서두르는 가운데 포항~울릉도 간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는 방송이 MBC 자막을 통해 떴다.

동해상에 기상특보가 해제돼 여객선이 출항 준비를 하는 가운데 MBC가 류현진 선수의 마이애미VS토론트 선발출전 야구 중계방송을 하면서 기상특보 <통제상황> 울릉·독도, 포항·울릉도, 인천·백령 등 6개 항로가 자막<사진>에 떴다.

전국이 수해로 어려운 가운데 MBC가 야구 중계를 하면서 국민들을 위해 자막을 통해 기상특보를 내보내면서 인명피해, 수해상황, 기상특보 등을 친절하게 시청자들에게 제공했다.

하지만, 울릉도로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에게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자막방송시간이 오전 7시 37분께 시작됐다. 여객선을 이용할 울릉주민 등 승객들은 여객선 출항여부가 가장 궁금한 시간대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포항이나 대구에서 류현진이 나오는 중계방송을 보면서 울릉도를 들어갈 준비를 했다면 이 자막을 보면 여객선이 당연히 통제됐으리라 생각하고 주저앉아 중계방송을 봤을 수도 있다.

여객선이 출항준비하는 시점에 방송이 나와 울릉도 여객선을 이용할 승객들이 크게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이날 포항에서 우리누리 1호 오전 9시10분 승객 436명, 엘도라도 오전 9시30분 405명 싣고 출발했다. 이날 여객선 통제 자막은 오전 9시20분까지 계속됐다.

비단 MBC뿐만 아니다. 지난 10일 제5호 태풍 장미가 제주도에 접근 남해에 태풍특보가 내렸고 동해상에는 태풍예비특보가 내렸다고 각 방송국에서 기상방송을 내보냈지만 이날 여객선들은 운항했다. 특보가 내리지 않은 것이다.

MBC는 12일 오전 9시에도 울릉·독도, 포항·울릉 항로 통제라고 자막방송이 나갔지만 울릉군 아리미는 오전 9시10분에 출항한다고 이날 오전 6시39분 시간을 올렸다.
MBC는 12일 오전 9시에도 울릉·독도, 포항·울릉 항로 통제라고 자막방송이 나갔지만 울릉군 알리미는 이미 오전 6시 39분 포항~울릉간 우리누리호가 오전 9시10분에 출항한다고 올렸다.

여객선은 풍랑주의보 예비특보만 내려도 출항이 어렵다. 이날 방송을 시청한 관광객과 울릉주민들은 여객선이 운항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울릉군 알리미가 출항을 알렸다. 알리미가 아니었다 여객선을 놓친 주민도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들을 위해 방송국의 정확한 기상정보 제공이 필요해 보인다. 아니면 말고씩 기상방송은 국민들에게 피해는 물론 엄청나게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주민 A씨는 “아예 기상방송을 하지 말든지 엉터리 방송을 보내 울릉도 여객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혼란을 초래하거나 아예 여객선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며“방송국의 단순한 실수가 여객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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