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창조와 가치 착취의 메커니즘으로 본 경제의 속살
가치 창조와 가치 착취의 메커니즘으로 본 경제의 속살
  • 윤희정기자
  • 등록일 2020.07.30 20:01
  • 게재일 2020.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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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의 모든 것’

마리아나 마추카토 지음·민음사 펴냄
인문·2만3천원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경제학자 중 한 명인 영국 경제학자 마리아나 마추카토 교수의 ‘가치의 모든 것’(민음사)이 출간됐다.

마리아나 마추카토는 세계적인 호평을 받은 전작 ‘기업가형 국가’에서 성장을 주도하는 국가의 중요한 역할에 대해 다룬 바 있다. ‘가치의 모든 것’에서도 정부와 공공 영역의 ‘가치 창조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한다. 기업을 보조하는 수동적인 역할이 아니라 가치 창조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촉구하는 것이다.

저자는 중상주의, 중농주의, 고전경제학과 한계효용학파 등 가치 이론의 역사를 살펴보고 국부 측정 이론의 대두, 은행과 금융산업의 발전 및 그 과정에서 초래된 여러 문제를 분석한다.

그리고 현대의 금융 위기와 경제 위기의 핵심에 가치보다 가격에 집중하는 구조적 문제가 깔려 있다고 진단한다.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단기적으로 주당 순이익을 높이고 경영자와 주주에게 가는 몫을 키우지만, 장기적인 투자를 막고 생산성을 떨어트리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재무성과에 치중하는 기업 행태는 무익하고 비생산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실리콘 밸리로 대표되는 기업의 혁신은 그동안 자본주의의 새로운 동력으로 추앙받았으나 일부 기업의 막대한 이윤과 시장 점유율은 그들이 창조하는 가치에 비해 과도한 것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는 또한 정부가 지출만 하는 주체가 아니라 투자의 주체이고 리스크를 감수하는 주체이기도 하다는 점을 인정한다면 리스크만 사회화할 것이 아니라 보상도 사회화할 필요가 있음이 분명해진다고 강조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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