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TK 패싱’ 이어
부산에선 “가덕도 신공항 적합”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
강력 규탄하며 발언 취소 요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29일 구미시 금전동 철강·소재 생산업체인 주식회사 아주스틸을 방문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대구와 경북을 찾은 이낙연 의원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당권 주자인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29일 경북 구미 철강 소재 생산업체 아주스틸을 찾아 “자치단체·기업이 중앙정부와 협의해 구미국가산업단지 대개조사업에 성과를 내야 한다”며 구미 국가산단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구미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구하기 어렵다”는 애로사항을 듣고 “인재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함께 찾아보자”고 했다.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이 의원은 “구미국가산단 대개조사업이 아직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새로운 업종을 접목하거나 기존 업종 방식을 바꾸는 작업이 자치단체까지 공유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창원의 스마트팩토리와 울산의 수소산업 등을 사례로 들며 “구미시와 산단 기업들이 머리를 맞대고 신산업 육성에 노력하면 뉴 이코노미 업종이 서서히 들어올 것이고 그것이 국가산단 대개조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거대 여당의 유력한 당권 주자이면서 대권 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의원에 대한 지역 여론은 싸늘하다. 실제로 대다수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은 지난 4·15 총선에서 이낙연 의원과 이해찬 대표가 ‘대구·경북 패싱’을 주도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이 의원은 총선 과정에서 대구와 경북을 거의 찾지 않았다. 총선 막바지였던 4월 13일 포항과 구미를 1시간 남짓 거쳐간 것이 전부였다. 그나마도 이 의원은 “대구·경북 고통에 가슴이 미어진다”면서도 실체적인 약속을 내놓지는 못했다. 이는 방사광가속기 유치 등 호남에서 풀어놓은 선물보따리와는 대조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대구·경북에서 가지고 있던 2석을 잃었다.

이와 관련,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이하 시민추진단)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이낙연 의원이 하루 전(28일) 부산시의회 기자간담회에서 “가덕도 신공항이 적합하다”고 밝힌 것에 대해 강력한 규탄과 함께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민추진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총리 재임시절 김해신공항 검증에 대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하겠다는 입장과는 180도 틀린 개인적 견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력 대선주자가 국책사업으로 선정하고 5개 지자체장(부산, 경남, 울산, 경북, 대구)들의 합의와 세계적 용역회사인 ADPI 검증을 거쳐 확정된 김해신공항 확장안을 전면 뒤엎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또 “그렇지 않아도 부울경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의 움직임이 표시되는 시점에 유력 대선주자의 발언으로 정부 정책을 전면 부정하고 특정 지역을 비호 또는 옹호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민추진단은 특히 “이번 발언을 다시 한 번 규탄하고 또 다시 이런 망언을 할 때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다음 달 2일 오후 4시 대구 호텔인터불고 엑스코 아이리스홀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와 경북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상무위원회를 개최한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