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문 정권, 부끄러운 줄 알아야”
정의당 “초라한 부산 논란 이어
적절하지 않은 발언 분명하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24일 세종시 착공 13주년 및 정책아카데미 200회 기념 명사특강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동산 민심 악화로 더불어민주당이 행정수도 이전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이해찬 대표의 ‘천박한 서울’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발언을 하면서 서울을 ‘천박한 도시’라고 막말을 한 것이 화근이 됐다.

미래통합당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할 줄 안다면 부끄럽지 않다(無恥之恥 無恥矣)”는 뜻의 맹자 성어를 이용해 이 대표를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을 향해 육두문자를 내뱉고 ‘천박한 서울’이란 막말을 서슴지 않는 여당 대표는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정세균 국무총리가 어제 ‘수돗물 유충 사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했다는데, 이 정권이 국민 앞에 송구해야 할 일이 어찌 수돗물 뿐이겠느냐”고 정부와 여당을 질타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가격이 치솟는 것도, 치솟는 부동산 앞에서 국민 모두를 죄인시하며 중구난방 ‘화풀이 대책’을 쏟아내는 것도 다 송구스러운 일 아니냐”며 “뜬금없는 ‘행정수도 이전’으로 봉창을 두드릴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울러 “혹여라도 국민들이 눈속임을 당할 거라 생각한 것이라면 그야말로 송구하고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며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 수사심의위원회를 맹비난하고 나서는 여당 의원들도 모두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정책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정권은 국가시스템을 흔들어대고 있다”며 “나라가 온전할 리 없고, 국민이 왜 분노하고 있는지 깊이 생각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임위원회 간사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임위원회 간사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전날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글로벌 10대 도시 서울을 졸지에 천박한 도시로 만들어버렸다”며 “좁은 땅덩어리마저도 갈라치는 집권당 대표의 부끄러운 발언, 우리 당이 대신 국민들께 사과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도 “미래통합당은 이해찬 대표가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있다고 공격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표가 집값과 재산문제로만 평가되는 서울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며 “설사 이해찬 대표의 속내를 인정한다고 해도 이번 발언은 적절하지 않은 발언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 대표는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부산을 방문했을 때도 ‘부산이 왜 이렇게 초라할까’라며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며 “당시에도 부산의 경부선 문제 해결을 위한 공약발표라는 형태를 띠었지만 결국 남은 것은 ‘초라한 부산’ 논란뿐이었다”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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