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 신공항 여론 대립각 상황
지발협, 대승적 결단 촉구 성명
李 지사 “무산 만은 꼭 막아야”
대구시의회·도내 단체도 가세
공동후보지 성사 전방위 압박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사흘째 군위군에 머물면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을 위해 총력을 펼치고 있지만, 유치 신청 데드라인(7월 31일)을 8일 앞둔 23일 대립과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만 가고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3면>

군위에선 단독 후보지 ‘군위 우보’와 공동후보지 ‘군위 소보’를 두고 지역 민간단체들의 집회와 비방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단독 후보지를 찬성하는 단체 회원들은 통합신공항 범도민추진위원회 군위군 현장사무소(이하 현장사무소) 인근에 천막을 치고 집회를 하고 있다. 이들은 주민투표 결과와 특별법 절차에 따른 단독후보지 당위성을 주장하고, 더는 군민들을 자극하지 말 것을 호소하고 있다. 반면, 공동후보지를 찬성 단체 회원들도 군위군청 앞에서 ‘소보도 군위 땅이고 지역 민심이 점점 바뀌고 있다’며 김영만 군위군수에게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을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경북 곳곳에서 정성과 힘을 결집해 통합신공항 이전 성공을 위해 군위군민 설득에 나서고 있다.

이날 오후 대구·경북 주요 기관·단체로 구성된 대구·경북 지역발전협의회는 군위에서 긴급회의를 하고 통합신공항 이전 성공을 위한 대승적 결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국토균형발전의 실현을 위해 대구·경북 신공항 이전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남은 것은 대구·경북의 새 역사를 만들 대승적 결정뿐”이라며 군위군의 소보 유치 신청을 촉구했다.

이 지사는 “산고 끝에 옥동자가 나온다. 산고가 클수록 훌륭한 사람을 낳을 수 있다. 군위군수와 군민들의 노력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면서 “군위 단독에서 공동후보지로 되면서 허탈, 상실감 충분히 이해하지만, 31일까지 신청하지 못하면 공항이전이 무산된다.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도록 반드시 공항이전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위군민들도 우보가 안되면 소보라도 유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지역발전협의회를 통해 그런 생각이 더욱 확고히 될 것으로 생각하고 대구·경북의 미래를 활짝 열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군민의 결단을 호소했다.

앞서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북 23개 시·군 지역사회단체장들과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위해 군위전통시장을 찾았으나 시장 입구에서 우보 단독유치를 주장하는 주민들이 길을 가로막아 주민들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같은 날 대구시의회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최종 이전 부지 선정을 위해 군위군이 공동 후보지에 유치 신청을 해 줄 것을 호소했다.

시의회는 호소문을 통해 “국방부는 이달 말까지 공동후보지에 유치신청을 하지 않는다면 부적격판정을 내리겠다고 한다. 부적격 판정은 사업 무산을 뜻한다”며 “통합신공항을 통해 대구·경북이 얻고자 하는 희망찬 미래는 이제 군위군민 손에 달렸다”고 밝혔다. 이어 “군민들의 희생적 양보로 신공항 사업을 되살려 준다면, 의회가 가진 권한과 정치적 역량을 동원해 군위군의 대구시 통합을 비롯한 모든 약속이 지켜지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도내 민간단체와 시·군 단체장도 군위군 설득에 힘을 보탰다. 울진군수와 고령군수, 영주시장이 현장 사무소를 찾은 데 이어 대한전문건설협회 경북도회, 한국자유총연맹 경북지부, 항공정책 포럼 관계자 등이 현장사무소를 방문해 통합신공항 유치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이어갔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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