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온 추락 2주기… “5명 숨졌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마린온 추락 2주기… “5명 숨졌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 이바름기자
  • 등록일 2020.07.19 20:06
  • 게재일 2020.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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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동환 중령 부친 추모사
KAI 등 관계자는 없고 조화만
유가족, 철저한 진상규명 호소

지난 17일 해병대1사단에서 ‘마린온 순직자 2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행사가 모두 끝나고 한 해병대 장교가 헌화 후 벽면에 새겨진 글귀를 읽고 있다. 왼쪽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계 인사들의 조화가 눈에 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2주기를 맞았지만, 추모식엔 여전히 피해자들뿐이었다.

지난 17일 해병대1사단 부대 내 마린온(MUH-1) 순직자 위령탑 앞에서 마린온 순직자 2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이 직접 주관한 행사였다.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 인원만 참석한 탓에 인원은 많지 않았다.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추모식이 시작됐다. 노동환 중령의 부친인 노승환씨가 유가족을 대표해 단상에 올랐다.

노 씨는 “누가 좀 알려달라. 아들과 남편, 가족을 잃을 만큼 우리가 무슨 큰 죄를 지었는지 모르겠다. 죄라면 이들을 해병대에 보낸 죄밖에 없다”고 부르짖었다.

이어 노 씨는 “어에버스헬리콥터에서 납품한 로터마스터가 부러져 다섯 해병이 순직했다. 중요한 건 아무도 처벌받지 않고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라고 한탄했다.

예정된 헌정공연까지 끝나고 참석자들이 하나둘씩 위령탑으로 걸어나와 하얀 국화를 단상 위에 올렸다. 대통령을 대신해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이, 국방부장관을 대신해 국방부차관이 순직자들에게 헌화했다. 민홍철·한기호·하태경·강대식·김병욱 등 국회의원들 역시 순직자들 앞에서 묵도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나 어에버스헬리콥터 관계자들은 없었다.

포항에서의 모든 일정을 끝낸 유가족들은 대전 현충원을 찾아 순직 장병묘역을 참배하고, 유가족별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해병대는 이날 추모식에서 항공단 창설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마린온의 작전비행을 재개한 해병대는 오는 2021년 해병대항공단 창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은 추모사에서 “안전하고 강한 해병대 항공단 건설을 위해 중단없이 전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수리온을 개조해 만든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은 지난 2018년 7월 17일 시험 비행 중 추락했다. 이 사고로 5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민·관·군으로 구성된 합동조사위원회가 조사한 결과, 프랑스 제조업체(어에버스헬리콥터)가 만든 ‘로터마스트’라는 부품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에어버스헬리콥터사에서 만든 제품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내로 수입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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