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모집요강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세 가지 항목

대학은 2021학년도 모집인원의 77%를 수시전형으로 선발한다. 수시지원을 고려하지 않는 학생이 드물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대학에서 제공하는 수시 모집요강을 꼼꼼히 확인하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다. 수시 모집요강은 수시전형에 관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공식 문서다. 대입 자료집이나 웹상에 요약된 정보를 확인하는 것보다 입시를 바라보는 관점을 키우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수시 모집요강 속 반드시 확인해야 할 정보 중에서도 특히 어떤 항목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지 입시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소개한다.

지원 자격과 전형방법

우선 출신 고교 유형이나 졸업연도에 따라 수시 지원 가능 여부가 결정된다.

국민대 학생부교과전형은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방송통신고, 고등기술학교 등 관계 법령에 의한 학력인정고 졸업(예정)자의 경우 지원이 불가능하지만, 단국대 학생부교과전형은 국내 정규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중 2021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자라면 지원 가능(학생부 반영교과가 없거나 국내 고등학교 성적체계와 다른 경우 지원 불가)하다. 또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은 2019년 2월 이후(2019년 2월 졸업자 포함) 국내 정규 고교 졸업(예정)자를 지원자격으로 갖춰 일부 졸업생의 지원을 막고 있지만, 성균관대 학생부종합전형은 졸업연도에 따른 제한이 없다.

전형방법은 대학이 학생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보여준다. 학생부종합전형인 고려대 일반전형-학업우수형은 1단계로 서류만을 활용해 모집 정원의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70%)과 면접 평가(30%)를 더해 최종 합격생을 뽑는다.

하지만 같은 학교의 또 다른 학생부종합 전형인 고려대 일반전형-계열적합형은 2단계 면접 평가의 비중이 더 커져 1단계 성적(60%)과 면접 평가(40%)를 활용해 합격생을 가른다. 이처럼 수시모집 요강을 통해 각 대학의 평가 요소, 요소별 반영 비율, 대학별 고사 실시 여부 등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전형 일정과 선발인원

전형 일정 중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은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 고사와 추가 서류 제출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다. 전형 일정이 수능 전이냐, 수능 후냐에 따라 지원 집단의 특성이 달라지고 이로 인해 경쟁률, 추가 합격률 등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논술전형의 경우 연세대, 서울시립대, 홍익대, 성신여대 등은 대다수 대학과 달리 수능 전에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면접 전형은 연세대(면접형), 고려대(계열적합형), 한국외대(면접형) 등이 수능 전에 면접 고사를 진행한다.

서강대 학생부종합 1·2차에서는 두 전형 모두 동일하게 면접 없이 서류 100%로 선발하기는 하지만, 자기소개서 제출 시기가 1차는 수능 전까지이며 2차는 수능 후로 나뉜다. 보통 수능 후에 대학별 고사를 응시하거나 추가 서류를 제출하는 경우가 경쟁률이 높은 편이지만, 수능 점수에 따라 지원을 포기할 경우 실제 경쟁률은 낮을 수 있으니 지원 시 유불리를 잘 따져봐야 한다.

선발인원의 규모와 변화도 입시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다. 2021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인원은 전체 모집정원의 24.8%로 지난해(24.5%)에 비해 0.3%(915명) 정도 늘었다. 약 200여개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은 작년과 큰 차이가 없지만, 모집단위별로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성균관대 학생부종합(정원 내) 전형의 모집 정원은 작년 1천613명 모집에서 올해 1천610명으로 3명 줄었다. 전체 인원이 비슷한 만큼 전반적으로 계열별, 학과별 모집인원 차이는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글로벌융합학부가 올해 새로 신설되면서 50명을 선발하는 반면 소프트웨어학과의 모집인원은 80명에서 45명으로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처럼 전년도와 모집인원의 차이가 크면 단순히 작년 경쟁률이나 입시결과를 활용해 입시 전략을 세우는 것은 적절치 않을 수 있다.

학생부 수능 성적 반영 여부

학생부 교과 성적의 수시 반영 방법 역시 대학마다 차이가 있다. 학년별 반영 비율이 다른 데다 반영 교과목과 과목 수도 다르다.

예컨대 한양대는 전 학년 차등 없이 교과 성적을 반영하지만, 고려대는 1학년 20%, 2학년 40%, 3학년 40%의 비율로 성적을 산출한다. 광운대는 지원 모집단위의 계열에 따라 인문계열은 국어·영어·수학·사회를, 자연계열은 국어·영어·수학·과학의 이수한 전 과목을 반영한다. 반면 가천대는 계열에 따른 반영교과가 광운대와 동일하지만 각 교과 상위 5개 과목의 등급만을 활용한다. 따라서 각 대학의 산출 방식에 따라 점수를 계산해 본인의 위치를 가늠할 필요가 있다.

수시에서 수능은 일부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서 활용된다.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이를 활용하는 대학이 많지 않다. 그러나 서울대, 고려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일부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고 낮음에 따라 입시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기준이 높은 경우 수험생들이 지원을 꺼릴 수 있고, 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들 때문에 실질적인 경쟁률이 낮아질 수 있으므로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자신이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반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비교적 높지 않아 보인다면 교과 성적이나 서류, 면접 또는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는 데 시간을 더 할애해야 한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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