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공고에도 지원자 1명도 없어
코로나 사태 속 시민 불안 가중
공석 5개월 끝에 채용한 달서구
의사 면허 소지 요건 삭제 주효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공석이 된 대구 동구보건소장 자리를 6개월째 채우지 못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9일 대구 동구에 따르면 최근 동구는 최근 동구보건소장 모집을 위한 2차 공고를 실시했으나 지원자가 단 1명도 없었다. 이에 동구는 3차 공고를 진행할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대구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기 직전인 지난 2월 초 당시 동구보건소장이 건강 문제로 사직했고 현재 동구보건소 간부직원이 소장 직무대리를 맡아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고 있으나 행정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단 이런 상황은 동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달서구는 지난 1월 보건소장이 그만둔 뒤 4번 공고를 낸 끝에 공석 5개월 만인 지난달 새 소장을 채용했다. 달서구에 따르면 의사 면허증 소지자를 고집하지 않고 보건직 공무원이 응모할 수 있도록 한 게 주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의 경우 2차 공고까지는 의사 면허증 소지자를 대상으로만 보건소장을 모집했다.

4급 대우를 받는 보건소장은 경력 등에 따라 연봉 6천만∼9천만원을 받지만, 의사들이 선뜻 응하기에 매력적인 조건은 아니어서 지원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동구는 의료인 외에 보건직 공무원에게 문호를 개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통상 지자체들은 현행 지역보건법 시행령에 따라 의사 면허증 소지자를 우선적으로 보건소장에 임용하고 있지만, 동구는 사태 안정화를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주민 이모(55)씨는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주민들은 불안감을 동반한 채 살고 있는데, 보건소장 자리가 지속적으로 공석이라 불안하다”며 “보건의료 측면에서 전염병 비중이 더욱 커질건데 보건소장 자리에 대한 대우를 개선해서라도 꼭 돌파구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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