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근식포항침례교회담임목사
조근식
포항침례교회담임목사

농부를 돕던 당나귀가 빈 우물에 빠졌습니다. 농부는 슬프게 울부짖는 당나귀를 구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마침 당나귀도 늙었고 쓸모없는 우물도 파묻으려고 했던 터라 농부는 당나귀를 단념하고 동네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우물을 파묻기 위해 제각기 삽을 가져와서는 흙을 파 우물을 메워갔습니다. 그런데 울부짖던 당나귀가 조금 지나자 웬일인지 당나귀가 잠잠해졌습니다. 당나귀는 위에서 떨어지는 흙더미를 털고 털어서 바닥에 떨어뜨리며 발밑으로 흙이 쌓이게 하고 흙더미를 밟고 점점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당나귀는 자기를 묻으려는 흙을 이용해서 무사히 그 우물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당나귀처럼 곤경의 우물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사람들이, 때로는 환경이 흙더미로 나를 덮어 오지만 오히려 지혜로움과 인내로 용기를 가지면 자신이 더 성장하고 높아질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요셉은 고난의 사람이었고 욥이나 다윗도 모두 고난의 사람이었습니다. 성경 속의 위대한 인물들은 한결같이 고난 속에서 인생을 아름답게 꽃피운 사람들이었습니다. 인생의 성패를 순경 속에서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으나 진정한 인생의 성패는 순경 속에 있지 않고 오히려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치며 이겨낸 결과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난을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은 바로 두려워하지 않는 믿음의 용기였습니다. 용기야말로 고난의 벽을 뛰어넘게 하는 삶의 동력입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하나님을 바라보는 믿음의 용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용기는 고난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극복의 대상으로 보게 합니다. 그리하여 고난과 당당히 맞서 싸우게 합니다. 삶의 용기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는 믿음에서 우러나옵니다. 과연 믿음은 삶의 용기를 주고 용기는 삶에 변화를 줍니다. 그리하여 고난의 바다를 기쁘고 당당하게 항해하도록 삶에 힘을 줍니다.

뉴질랜드에는 ‘키위’라는 새가 있습니다. 부리가 긴 이 새는 앞을 보지 못하고 날지도 못합니다. 키위가 사는 곳이 화산지대여서 뱀이나 파충류 따위의 천적이 없고 먹이가 풍부해 굳이 날아다닐 필요가 없어 날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날개와 눈의 기능이 퇴화하여버린 것입니다.

육체의 근육도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하고, 재능도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진다고 합니다. 성령의 은사도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한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고여 있는 물은 썩듯이 사람도 편안하면 타락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푯대를 향하여 달리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달리지 않는 자전거는 넘어지듯이 달려가지 않는 인생은 넘어지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