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세대’ 첫 수능 모의평가 결과 분석해보니…
수학 가형 어렵고 나형 쉽게 출제
국어는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
만점자는 지난해보다 줄어 0.2%

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수학 가형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에 차질이 생기면서 고3 학생과 졸업생 간의 성적 차가 벌어질 것이란 우려와는 달리 이전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8일 발표했다.

□ 수학 가형 표준점수 9점 상승… 영어 작년 수능보다 평이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영역은 139점, 수학 가형은 143점, 수학 나형은 140점이었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점, 수학 나형은 9점이 하락했으나 수학 가형은 9점 올랐다.

표준점수는 학생의 원점수가 평균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평균이 낮아져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가고, 시험이 쉬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내려간다.

6월 모평에서 국어와 수학 나형은 작년 수능 난이도와 비슷하거나 쉬웠지만, 수학 가형은 어려웠다는 의미다.

국어영역은 1등급 커트라인이 132점으로 지난해 수능(131점)보다 1점 올라 비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등급을 맞은 학생 비율은 4.41%로 지난해 수능(4.82%)보다는 소폭 축소됐으나, 만점자(표준점수 최고점) 비율은 0.3%로 작년 수능(0.2%)보다 확대됐다.

자연계열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의 1등급 커트라인은 132점으로 4점 상승했다.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은 5.01%로 작년 수능(5.63%)보다 줄었고, 만점자 비율(0.2%)도 0.4%포인트 감소했다.

수학 나형은 135점까지 1등급을 받았다. 1등급 커트라인은 작년 수능과 같았으나 1등급 학생 비율은 4.54%로 작년(5.02%)보다 축소됐다. 만점자 비율은 0.2%에서 1.2%로 확대됐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은 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1등급 학생이 8.73%(3만4천472명)로 지난해 수능(7.43%)보다 증가했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은 모든 과목에서 1등급 구분점수가 모두 상승하며 대체로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탐구 과목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72점을 기록한 경제가, 표준점수 최저점은 67점을 기록한 윤리와 사상이 차지했다.

과학탐구 과목 중에서는 화학Ⅱ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85점으로 가장 높았고, 물리학Ⅰ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68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필수과목인 한국사 영역에서는 원점수 40점 이상을 받은 학생이 42.66%(16만8천732명)로 지난해 수능(20.32%)의 2배로 뛰었다.

□ 평가원, “수능 출제 기조 예년 수준 유지할 것”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39만5천486명으로 집계됐다.

재학생은 85.9%인 33만9천658명, 졸업생은 14.1%인 5만5천828명이었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반수생, 재수생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6월 모의평가에서 졸업생 비율은 작년 6월 모의평가(14.8%), 작년 수능(28.3%) 때보다 줄었다. 고3과 졸업생 간 성적도 이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평가원은 “예년 6월 모의평가와 올해 모의평가 성적 차이를 비교해본 결과 졸업생과 재학생간 성적 차이는 예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며 “수능에서도 차이가 예년보다 크게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능을 쉽거나 어렵게 내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예년 출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올해 수험생의 특이사항을 판단해 수능에서 적정 난이도로 출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폐쇄, 자가 격리 등의 이유로 인터넷 기반 시험이나 온라인 답안 제출 시스템으로 응시한 수험생은 500여명으로 파악됐다.

평가원은 이들에게 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으로 산출한 점수를 별도로 제공했으나 채점 결과에는 반영하지 않았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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