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권성동·윤상현·김태호
장제원, 탈당 의원 4명 복당 주장
주호영 “당 내 논의 필요” 언급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의 존재감이 희석되는 눈치다. 최근에는 김무성·강석호 등 전직 의원들의 세미나 모임인 ‘더 좋은 세상’의 화력에도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 4·15 총선 이후 홍 의원은 대선주자급 존재감을 과시하며, 미래통합당과 문재인 정부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홍 의원의 쓴소리에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논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청와대까지도 불편한 기색을 내보였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국회 원 구성이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되고, 21대 국회가 가동을 시작하면서, 홍 의원의 존재감은 줄어들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홍 의원은 외교·안보 등은 물론 미래통합당 문제 등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을 싸잡아 비난하며, “모두 상식 밖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또 5일에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친북세력이 총집결해 위장평화 쇼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홍 의원의 ‘쓴소리’에 더 이상의 반응은 없었다. 정치인의 논평에 반응이 없다는 것은 존재감의 부재로 이어진다는 것이 정석이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지난 달 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2천537명을 대상으로 한 ‘6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홍 의원은 지난 달 조시에 비해 1.1%p 하락한 5.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3위를 기록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10.1% 지지율의 절반 수준이었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홍준표 의원이 보수의 대선주자임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지 않나 한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미래통합당에서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여부에 대한 논의가 다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출신의 홍준표 의원과 권성동·윤상현·김태호 의원이 대상이다.

앞서 통합당 장제원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복을 통해 “추미애 탄핵소추안에 이들 모두가 함께했듯이 이제 103명이 아니라 107명으로 싸워야 할 때”라면서 탈당파 의원 4명의 복당을 주장했다. 장 의원은 “더군다나 이들은 공천 파동의 피해자”라며 “당 지도부의 신속한 결정을 촉구한다”고 했다.

같은 날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도 “힘을 합칠수록 훨씬 힘이 커질 것”이라며 “그런 문제를 공식 제기하는 사람도 있으니, 당 내 논의의 시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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