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고을에 가면 조선왕조 500년이 있다’
‘장기 고을에 가면 조선왕조 500년이 있다’
  • 윤희정기자
  • 등록일 2020.06.17 20:15
  • 게재일 2020.0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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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사학자 이상준 씨
35회 걸쳐 신문에 연재 글
본지가 창간 30돌 맞춰 출간
유배 역사·문화 흥미진진
내달 2일 출판기념회 개최

조선시대 220여 명의 유학자들이 머물다간 포항 장기면의 유배 역사를 담은 책 ‘장기 고을에 가면 조선왕조 500년이 있다’(경북매일신문출판)가 출간됐다.

이 책은 포항의 향토사학자인 이상준씨가 지난해 6월 21일부터 올해 3월 11일까지 35회에 걸쳐 본지에 게재한 기획연재물 ‘장기에 가면 조선왕조 500년 역사가 보인다’를 엮은 것이다. 본지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포항에 숨겨진 조선시대의 굴곡진 역사를 반추하고 그 속에 담겨진 선조들의 정신과 문화를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책으로 펴냈다.

‘유배문화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고려말 조선초 설장수를 비롯해 송시열·김수흥·정약용 등 200여 명의 유배 현장인 장기현을 중심으로 조선조 당쟁의 내막과 실상을 검증된 문헌을 통해 실증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특히 장기현 유배인의 면면은 남이와 이시애로 대표되는 무신 계급, 그리고 정감록에 연루돼 역모로 몰린 사람들, 사육신 일가, 환관이나 노비 등 각계각층을 망라한다. 책은 각각의 유배생활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며 일반에 알려지지 않은 유배지의 실상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보인다.

이에 대해 이민홍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추천의 글에서 “이 책은 당쟁에 수반된 유배문화에 무관심한 기존 학계의 피상적인 검토 수준에 머물렀던 유배인 가족에 초점을 맞추고, 귀양지에서의 생활상을 결부시켰다는 점에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 특히 왕위승계와 수반된 당쟁 및 권력 투쟁에서 밀려난 이들의 귀양지를 유배문화로 격상시켜 그 내막을 최초로 심도있게 고찰한 것으로는 저자가 최초”라고 필자의 연구를 높게 평가했다.

저자는 왕위 계승과 당쟁의 재물이 돼 장기로 귀양 온 유배객들이 남긴 다수의 서정적 창작물을 함께 인용해 유배인의 고뇌와 생활상을 형상화했다.

또한 장기 집권을 위해 아들을 잔인하게 죽인 영조와 동아시아의 주역이 만주족의 청나라로 바뀐 대세를 외면한 친명사대주의자들에게 희생된 광해군의 비극도 유배와 결부시켜 서술했다.

500년간 당쟁으로 점철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조선시대 권력 분쟁의 산물인 유배문화에 대한 기획기사는 어느 지역 언론에서 볼 수 없는 것으로 지역사회 발전과 조선시대 유배에 대한 필자의 공부와 노력이 담겨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자 이상준씨는 “유배인들이 남긴 사상과 학문을 지역의 소중한 유배문화 자원으로 활용한 이 책이 장기유배문화 체험촌 운영과 관광해설, 논문연구 등 여러 방면에서 유의미한 길잡이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책의 출판기념회는 오는 7월 2일 오후 4시 포항수협 송도회센터 3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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