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여객선 웨스트 그린호가 엔진에 이물질 유입으로 밤 10시 승객을 하선시키고 있다.
독도여객선 웨스트 그린호가 엔진에 이물질 유입으로 밤 10시 승객을 하선시키고 있다.

울릉도(저동항)~독도 항로를 운항하는 ㈜대저해운의 웨스트그린호(297t, 정원 344명)가 승객을 싣고 밤중 한 바다에서 기관을 일으켜 동해해경 경비함이 출동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동해해경 등에 따르면 웨스트그린호는 11일 오후 3시께 승객 342명을 태우고 울릉도 저동항을 출발했고, 독도관람을 마치고 이날 오후 6시 26분께 독도를 출발했다.

하지만, 출항 10여 분만에 좌측 엔진이 작동하지 않는 이상이 발생했다. 이 여객선은 우측과 좌측 두 개의 엔진으로 운항하는 선박이다. 따라서 우측 엔진으로 이동 중이다며 운항관리센터에 신고를 했다.

운항관리센터는 신고를 받은 즉시 해경에 신고했고 동해해경은 인근에서 경비 중이던 3천t급 3007 경비함을 현장에 급파 구호조치를 취했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원인은 좌측 엔진에 이물질이 흡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 그린호는 이날 밤 9시 47분께 저동항에 입항에 했다. 애초 도착시각 8시20분보다 1시간 30분 연착했다. 이로 인해 이 배에 타고 있던 342명의 승객은 캄캄한 한바다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 여객선은 썬플라워호 대체선을 소형 엘도라도호로 취항, 울릉주민과 마찰을 빚는 대저해운소속이다. 이 여객선의 취항에 대해서도 말썽이 많았다. 현재 독도를 운항하는 씨스타 1, 3, 5, 11호와 씨플라워호 등 5척은 모두 3시간 30분대 독도를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선박은 4시간 30분대에 운항하는 등 다른 여객선에 비해 1시간 이상 속력이 느린 가운데 지난 1995년 건조된 노후 선박으로 운항이 중단된 썬플라워호와 선령이 같다.

선사인 대저해운은 애초 다른 선사와 같은 속력을 가진 썬라이즈호를 이 구간에 투입했다. 하지만, 포항~울릉 간에 노선 허가를 받자 썬라이즈호를 이노선으로 옮기고 엘도라도호를 취항시켰다.

그러나 썬플라워호가 선령 만기로 운항이 중단 되자 다시 엘도라도호를 대체선으로 투입하고 이 항로에 웨스트그린호를 투입 운항에 들어갔다.

웨스트 그린호는 지난 2017년 대저해운이 매입 울릉도~독도 항로 운항한 적이 있다. 그해 독도 접안 과정에서 수면 아래 구조물 등에 충돌하면서 배가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상의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선박 전문가 A씨는 “통상적으로 선박을 대체할 때는 기존의 선박보다 성능이 향상된 선박이나 신조선을 투입하는 게 상식인데 대저해운은 계속 노후선으로 선박을 대체해 왔다”며“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주민 B씨는 “선박회사가 노선을 인수하거나 새로 여객선이 취항하면 임시로 노후선을 취항할 수 있지만 대저해운은 지금까지 선박을 임대하거나 선령이 거의 다 된 노후선으로 취항 또는 대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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