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대구에서도 독립운동기념관을 건립하자는 뜻있는 인사들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지난 2월에는 대구광복회와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등이 중심이 돼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를 발족시켰다.

지난 4월에는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을 하다 두 차례나 무기선고를 받았던 독립운동가 백산 우재룡 지사의 장남 우대현씨가 동구 용수동 소재 땅 4만7천㎡를 기증하면서 건립 운동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발기인 대회 및 학술대회 등 추가적인 건립운동에 대한 제동이 걸리면서 아직은 건립운동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추진위 측이 밝힌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에 대한 당위성은 여러 가지다. 국채보상운동의 중심도시이자 일제하에서 가장 활발하게 독립운동이 펼쳐진 곳이라는 점이다. 대구는 159명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해 인구비례로 볼 때 서울의 1.6배, 부산의 3배, 인천의 5배가 된다고 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독립운동가 묘원인 국립 신암선열공원이 있다는 것도 건립의 배경이다.

서울과 부산, 광주뿐 아니라 김포, 밀양, 나주 같은 중소도시에도 독립운동기념관이 건립돼 있다는 현실에 비춰볼 때 대구의 건립은 당연하다. 인구 250만 명 도시에서 일어난 국난극복의 정신을 알리고 대구시민의 자긍심을 키운다는 면에서 당위성은 충분하다.

대구와 경북은 독립운동의 성지다. 다른 도시에서는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역사적 사료가 이를 입증한다. 독립유공 포상자만으로도 압도적이다.

안동에 있는 경북 독립운동기념관과 함께 대구독립운동기념관이 건립된다면 국난극복의 중심도시로서 우리지역의 위상은 더 높아질 수 있다. 호국보훈의 달이라서 기념관 건립의 성공적 추진이 더 간절해진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