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에 ‘아슬아슬’ 안동 선성수상길
흔들림에 ‘아슬아슬’ 안동 선성수상길
  • 손병현기자
  • 등록일 2020.06.01 20:17
  • 게재일 2020.0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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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재질 난간은 틈 넓고
중간중간 데크는 쇠사슬로 연결
부력재도 다리 아래 안쪽에 설치
심하게 흔들려 불안감까지 조성
상주 ‘경천섬 수상탐방로’ 와 비교

안동 선성수상길 데크를 연결하는 부위에 쇠사슬로 연결해 뒀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운치가 있고 신기하긴 한 데…. 너무 위험해 보여 혹시나 아이가 물에 빠질까 걷는 내내 걱정됐습니다”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안동시 도산면 일대에 조성된 ‘선성수상길’를 방문한 김모씨(34·여·상주시)의 말이다.

안동시가 지난 2017년 말 조성한 이 수상길은 개통 초 여러 차례 안전성과 설계부실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2018년 9월 결국 개방 1년도 안 돼 교량과 교량 사이를 이어주는 세로형 철골구조물이 균형을 잃고 한쪽으로 넘어가 물에 잠기는 사고<본지 2018년 9월 11자 5면 보도>가 발생했다. 또 그해 겨울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수상데크의 바닥이 지면에 닿아 비틀어져 파손돼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협했다.

개통 3년을 맞은 올해도 이 수상길에 대한 부실 설계 의혹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시가 관광객 유치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기존 관광지의 안전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동선비순례길 9개 코스 91㎞ 구간 중 안동호 수면 위에 조성된 선성수상길은 길이 1㎞, 너비 2.75m의 수상부교 데크길이다. 3대 문화권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2017년 11월 도산·와룡·예안면 일원에 조성됐다.

김씨는 지난달 30일 가족들과 함께 이 수상길을 찾았다. 앞서 김씨는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상주에도 이와 비슷한 수상길을 경험한 적 있었다.

앞서 김씨가 경험한 수상길은 상주시가 43억원을 들여 중동면 오상리 인근에 조성한 경천섬 수상탐방로다. 총 길이 975m, 폭 2m의 부표식 수변 데크로드로 선성수상길의 예산과 제원이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김씨는 한눈에 봐도 두 수상길의 차이점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안전성이다. 김씨는 걷는 내내 아이가 물에 빠질까 걱정돼 불안에 떨어야 했다고 한다.

김씨는 “선성수상길이 경천섬 수상탐방로보다 흔들림이 심할 뿐만 아니라 난간의 틈이 넓어 자칫 어린아이가 물에 빠질 우려가 있다”며 “중간 중간 데크를 이어주는 철제판 좌우에는 난간이 아닌 쇠사슬로 연결돼 있어 매우 위험해 보였다”고 주장했다.

김씨에 따르면 경천섬 수상탐방로의 경우 부력재가 다리 넓이보다 넓게 설치된데다 수면 아래에 다리를 지탱하는 구조물을 설치한 뒤 섞지 않는 줄로 고정해 선성수상길보다 안정감 있게 설계됐다. 또 난간 또한 철재 구조물로 설치돼 성인 남성이 흔들어도 강력한 고정력을 유지했다. 특히 수상길 입구와 중간중간 고성능 CC(폐쇄)TV도 설치돼 있어 만일의 사고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반면, 선성수상길의 경우 부력재를 비롯해 난간, 다리를 지탱하는 각종 줄, 고정 방법 등에 대한 위험성을 갖고 있다. 부력재가 다리 아래 안쪽으로 설치돼 심하게 흔들리며 난간도 플라스틱이어서 고정력이 낮기 때문이다.

수상길 입구의 다리를 고정하는 줄은 인접한 나무에 고정돼 있고 다리 중간 부분도 기울어져 지나는 이들에게 혹시 모를 사고에 불안감까지 조성하고 있다. 게다가 수상길 입구는 물론이고 1㎞의 수상길에 단 한 대의 CC(폐쇄)TV도 없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주변 CCTV는 수상길 입구 주차장에만 있다”면서 “현재까지 추가 CCTV 설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경북개발공사 관계자는 “선성수상길 설계 당시에도 안전성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2018년 사고 때는 자동수위 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것뿐”이라며 “현재는 아무런 문제가 없이 작동되고 있고, 지난해 정밀 안전검사에서도 ‘B 등급’을 받아 주기적인 유지보수 관리만 해주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안동 선성수상길은 경북개발공사가 발주해 안동 선비순례길 전체 사업비 320억원 중 42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2017년 말 완공됐다. 지난해 하자 보수 기간이 완료돼 올해부터는 안동시가 운영 관리하고 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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