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 고교에 재학 중인 한인 여학생이 미국 최고의 명문대학인 프린스턴대와 하버드대에 동시에 합격해 교민사회에 화제가 됐다. 그 여학생이 특별하게 공부도 잘했지만 뉴스의 초점이 된 이유는 선천적 시각장애인이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항상 안내견을 데리고 다니는 그녀는 주변의 축하 소식에 대해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세상에 ‘긍정의 힘’을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에게 긍정의 힘이란 시각 장애라는 신체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룬 성과를 말한다. 긍정이란 말은 “사실대로 인정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그녀의 말은 시각장애를 불평등하다거나 차별로 인식 않고 있는 대로 받아들이면서 극복했다는 뜻이다.

사람마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컵 반잔의 물을 보고 ‘물이 반 컵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람이 있나하면 ‘반 컵이나 남았네’ 하는 사람도 있다.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다. 현실을 희망적으로 바라볼 때 우리의 삶도 좋은 쪽으로 흐르게 된다는 것이 긍정적으로 보는 삶의 관점이다.

긍정이 나쁜 것도 무조건 좋게 받아들이자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긍정은 나에게 일어난 상황을 수긍하고 다른 방법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다. ‘긍정적 사고방식’의 저자 노먼 빈센트 필은 “작은 생각의 차이가 성공적인 인생과 행복을 약속한다”고 했다.

한 취업 포털에서 불황기에 필요로 하는 인재상에 대한 조사를 벌였더니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긍정적 인재상’을 최우선으로 손꼽았다. 평소 가장 많이 선호했던 ‘성실한 인재상’보다 앞섰다고 한다.

코로나19로 기업이 어려움에 처하자 기업의 인재상도 불황 극복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