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를 향한 여론이 연일 악화되면서 민주당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신상털기식 의혹에 굴복해서는 안된다”며 윤 당선자를 옹호하고 있지만 윤미향 논란을 당이 나서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 대표는 27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잘못이 있으면 고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하지만 이는 사실에 기반해야 한다”며 “신상털기식 의혹에 굴복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은 윤 당선자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고, 국민 70%가 윤 당선자는 사퇴해야 한다고 응답한 여론조사까지 나왔다. 한 당원은 “당대표가 신중하지 못한 말을 공개석상에서 했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때 민주당과 당대표는 어땠냐. 윤미향의 비리는 민주당의 비리가 됐다”고 꼬집었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대표와는 다른 말이 나왔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윤 당선자 본인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청한다”며 “당에서도 마냥 검찰 수사 결과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당 차원의 신속한 진상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형사상의 문제에 대해서는 무죄추정 원칙이 적용돼 검찰수사와 법원의 판정 확정시까지 판단이 보류될 수 있지만 정치적 영역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침묵 모드로만 있는 것도 적절치 않다. 공인으로 살아왔고 국민의 대표로서 국회의원의 역할을 하시게 된 분”이라며 개원 전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한편, 윤 당선자는 국회의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관측된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21대 첫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정의연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회계장부를 분석하고 있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최근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강조해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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