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공식출범
내년 4월7일까지 임기 보장
비상대책위원 8명 임명
미래한국당 합당 의결도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 회의에 참석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김종인 비대위’가 우여곡절 끝에 공식 출범했다.

미래통합당은 27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임기 보장을 위한 당헌 개정안과 미래통합당 합당 결의안을 의결했다. 통합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상임전국위원회를 개최한 데 이어 대회의실에서 2차 전국위원회를 개최하고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전국위원회에선 만장일치로 의결됐다.

당헌 개정안은 8월 31일까지 개최하는 것으로 명시된 차기 전당대회 부칙을 비대위 체제를 가동할 시 적용하지 않는다는 게 주된 골자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임기를 내년 4월 7일까지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통합당은 지난달 28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를 추인했지만 비대위 임기 연장을 위한 상임전국위는 반대 인사들이 불참,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전례가 있다. 이날 상임전국위원 41명 중 23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이날 통합당은 여성과 청년 세대를 절반 이상으로 구성한 비상대책위원 임명을 마쳤다. 원내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이 외에 재선의 성일종 의원과 초선의 김미애 의원이 비대위원으로 참여한다. 원외에서는 통합당 김현아 경기 고양정 조직위원장, 청년 그룹에선 김병민 서울 광진갑 조직위원장, 김재섭 서울 도봉갑 조직위원장, 정원석 전 서울 강남을 당협위원장이 참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는 대선 승리를 위해 비대위가 대대적인 당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비대위는 강도 높은 혁신을 약속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전국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특강에서 “일반적 변화가 아닌, 엄청난 변화만이 대선 승리의 길”이라면서 “이제 시대가 바뀌었고, 세대가 바뀌었다”며 “당의 정강·정책부터 시대정신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 더는 이념에 반응하지 않는다”면서 ‘보수’, ‘자유 우파’를 더는 강조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김 내정자는 “과거 경제민주화처럼 새로운 것을 내놓더라도 놀라지 말라”며 “정책 개발만이 살길이다. 깜짝 놀랄 만하게 정책 개발 기능을 되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정책 대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여운은 남겼다. 김 내정자는 “내가 독일에서 공부해 사회주의자라고 매도할 수 있는데, 독일은 2차 세계 대전 이후로 신자유주의가 한계를 보일 때 보완을 잘 했다”며 독일의 사례를 언급했다.

통합당은 또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이었던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결의안도 전국위에서 의결했다. 미래통합당 당선자들은 21일 “180석의 거대여당과 이기는 협상을 하기 위해선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단일대오로 나아가야 한다”며 조건 없이 오는 29일까지 반드시 미래한국당과 통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래한국당도 결의문을 통해 통합당과의 합당을 최종 의결해 전국위 의결과 합당수임기구의 결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록만을 남겨둔 상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선거가 끝나고 50일이 지나도록 지도 체제와 합당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지만 오늘 의결돼 원래대로 하나가 됐다”며 “한달째 해결 안 된 지도 체제 문제도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일부터 힘차게 혁신과 대선 승리를 위해 나갈 것으로 본다”며 “통합당을 함께 일으켜 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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