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등급 낮다면 유리할 수도

대입일정이 재차 미뤄지고 축약되면서 수험생들에겐 학교시험 대비에 자기소개서와 면접 준비까지 시간이 빡빡하기만 하다. 보통 수능모의고사 성적 수준에 따라 학생들은 수시 지원가능 대학을 가늠해보며 내신과 수능, 면접 등의 경중을 조절하는데 올해는 이러한 판단이 계속 유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입시 전문가들은 면접에 대한 부담이 없으며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적용하지 않는 전형을 관심 있게 찾아보고 이들 대학의 인재상에 맞춰 지원 준비를 하는 것도 올해 코로나 위기를 맞은 수험생들에게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면접고사가 없는 대표적인 대학으로는 건국대, 동국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처럼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학교들이 꽤 많다. 이들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대부분 없는 편이다. 부산대, 이화여대, 충북대, 홍익대 정도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다. 학생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임에도 교과성적 반영 비율을 명시해 놓은 대학이 있다. 건국대, 경희대, 국민대, 한양대(ERICA) 등이 있는데 이들 대학 모두 교과성적을 30%씩 반영한다. 건국대, 경희대, 국민대는 학교장추천 성격이 강한 반면 한양대(ERICA)는 교과 전형과 복합된 전형이므로 자신의 상황에 맞춰 지원하면 된다.

학교생활기록부만 제출하면 되는 동국대, 숙명여대, 한양대, 한양대(ERICA)와는 달리 다수 대학은 자기소개서를 추가로 요구한다. 건국대 KU학교추천과 중앙대 다빈치, 탐구형 인재의 경우 교사추천서까지 제출해야 한다.

일부 대학에서는 면접 유무에 따라 학생부종합 전형을 두 종류로 나눠 진행한다. 숙명여대의 경우 숙명인재Ⅰ(서류형) 전형은 면접이 없고, 숙명인재Ⅱ(면접형) 전형은 면접을 본다. 두 전형 모두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적용하지 않는다. 숙명여대 입학처에서 발표한 2020학년도 입시결과 자료에 따르면 인문계열, 자연계열 모두 면접이 있는 전형의 합격자 평균 등급이 다소 낮았다.

면접이 있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단계별 전형이고 보통 모집인원의 3∼5배수를 1차에서 선발한다. 만약 자신의 등급이 다소 낮은 편이라면 면접고사가 있는 전형을 선택하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는 면접형의 등급이 다소 낮더라도 두 전형 간의 합격자 평균 등급 차이가 크지 않는 모집단위가 더 많은 편이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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