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속 ‘심리방역’ 비난·낙인 말고 희망·연대 중요
개학 속 ‘심리방역’ 비난·낙인 말고 희망·연대 중요
  • 김민정기자
  • 등록일 2020.05.26 20:05
  • 게재일 2020.0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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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정신학회 ‘심리방역’ 권고… “학생들, 방역수칙 숙지”
“교직원도 학생·학부모 안심할 수 있도록 감염 예방에 앞장서야”

고교 3학년의 등교 개학일인 지난 20일 오전 포항 영일 고등학교 학생들이 선생님과 학부모회원의 환영을 받으며 등교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비난보다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달라는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계의 메시지가 나왔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가운데 등교 개학이 순차적으로 이뤄지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전문의들이 아이들의 심리방역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지난 22일 “감염병 유행 시 특정 집단을 비난하는 것은 걱정이나 불안이 투사되는 과정”이라며 “확진자나 주변인들에게 아픔을 남길 수 있으므로 학생과 학부모, 학교는 생활방역뿐만 아니라 심리방역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고등학교 3학년 등교 수업이 진행되고, 개학 첫날부터 확진자가 발생했다. 27일에는 초등학교 교문이 열린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면서 코로나19 확진자를 비난하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감염병이 발생하면 각종 루머와 낙인으로 인해 갈등이 생긴다. 실제로 과거 메르스 유행 당시 확진자 추적조사 결과에서 환자들이 낙인으로 느낀 불안감이 스트레스 장애를 일으켰다는 연구도 있다. 코로나19 감염은 무언가를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누구나 예기치 못하게 감염병에 걸릴 수 있으며 피해자가 될 수 있다. 특히 정보가 부족한 신종 감염병의 경우 사실이 아니거나 과장된 내용이 퍼지면서 불필요한 의심을 사게 되고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신종 감염병이 유행할 때에는 확진자를 비난의 대상이 아닌 도와줘야 하는 대상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생들은 친구와 가족을 넘어 학교와 지역사회를 위해 생활방역 수칙을 숙지하고 감염 예방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학부모는 학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아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부모가 불안해하면 아이도 감정을 느끼므로 소통을 통해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공동체 안에서 협력하며 역경을 이겨내고 연대하는 법을 배울 좋은 기회”라며 “학교에 가는 것이 단순히 공부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발달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학교에 다시 가는 것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지지해줘야 한다”고 권고했다.

학교와 학부모 간의 신뢰는 심리방역의 필수 조건이다. 교직원은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도록 감염 예방에 앞장서야 한다. 학교는 교직원들이 지치지 않도록 적절히 업무 분담을 하는 동시에 충분히 휴식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학회는 “함께 노력해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교사가 지속적으로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서로 배려하고 이겨내려는 희망과 연대의 분위기가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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