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한경북부
김두한
경북부

‘섬의 고향’ 신안이 발칵 뒤집혔다. 울릉공항이 올해 하반기 착공할 것이라는 소식이 최근 전해진 것이다.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뉴스였다고 중앙언론이 보도했다. 울릉공항은 비용 대비 편익이 흑산도공항보다 떨어지고, 총 비용도 훨씬 더 많이 든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흑산 공항이 안 되는 것과 울릉공항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 물고 늘어지는 것인지 모르겠다. 비용대비 편익을 말한다면 할 말이 너무나 많지만 남 핑계를 대지는 않겠다. 그러나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울릉도는 우리나라와 러시아, 중국, 북한, 일본 해안을 아우르는 한가운데 위치하고 정점에는 독도가 있다. 우리나라 안보의 요충지라는 뜻이다. 울릉도에 군 관련 시설만 9곳이 넘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육지에서 독도에 접근하려면 가장 가까운 죽변이 216.8km고 공항이 있는 포항과는 257km 떨어져 있는데, 일본과 독도는 오끼 군도에서 157.5km 거리에 있다. 오키섬에는 대형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공항이 있다. 전쟁이 난다면 선점을 일본이 먼저 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따라서 울릉공항 건설에는 국토방위의 개념도 포함돼 있다.

관광적인 측면에서 봐도 흑산도, 홍도, 가거도는 모두 합쳐 연간 30만명이 방문하지만 울릉도는 단독으로 40만명이 찾는다. 인구 역시 울릉도는 1만여명으로 대흑산도 2천여명의 5배다.

특히 울릉도는 동해의 깊은 수심 때문에 연간 여객선 운항이 100일 이상 통제되는 지역이다. 이런점을 염두에 둔다면, 단순히 건설하는 비용이 적게 든다고 우수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흑산도의 공항 건설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흑산도의 여건을 잘 살려 필요성을 설득하고 장점을 부각시켜 공항이 건설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울릉군민들은 흑산도 공항 이야기가 나왔을 때 같이 건설되기를 염원했다. 공조하기도 했다. 다만, 울릉도 주민들은 흑산도 주민처럼 핑계를 대지는 않았기에 이번 흑산도 공항 관련 이슈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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