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판매액·수출 감소 주 원인
단순 ‘위축’서 ‘심화’로 수위 높여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개월 연속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경기 위축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12일 발간한 ‘KDI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소비와 수출이 감소하면서 경기 위축이 심화되는 모습이다”고 밝혔다.

앞서 KDI는 올해 1월과 2월에는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봤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고조에 달했던 3월에는 경기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고 경고한 뒤 4월부터는 코로나19로 경기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 수위를 한 단계 높였다.

KDI는 소비판매액과 수출감소를 경기위축의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 3월 소매판매액은 전년동월대비 8.0% 감소했으며 서비스업생산도 5.0% 급감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가 78.4에서 70.8로 하락하면서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빠르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경기의 급격한 위축으로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보다 19만5천명 감소했다.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4.3%나 감소했으며 일평균 수출액도 17.4% 줄었다. 수출 감소로 무역수지는 9억5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99개월만이다.

4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가 56에서 49로 하락하면서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제조업에도 확산됐다고 KDI는 지적했다. 반면 투자는 기저효과 등이 반영되면서 반도체와 토목부문을 중심으로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박동혁기자

    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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