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서 20여분 비공개 회동
李지사 “물류중심공항 건설
대기업 지원 사격 약속했다”

홍준표(오른쪽)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가 지난 24일 이철우(왼쪽) 경북도지사를 방문한 뒤 도청을 나서고 있다. 총선 뒤 인사차 만난 홍 당선자와 이 지사는 현안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등 지역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경북도 제공.

4·15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대구 수성을)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4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만나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경북도청을 방문한 홍 전 대표와 비공개로 만난 이 도지사는 “홍 전 대표가 ‘대구·경북이 사는 길은 통합신공항이 핵심’이라고 했다”며 대화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 도지사는 “홍 전 대표가 통합신공항은 여객보다 물류 중심공항으로 가야 하며 이를 위한 대기업 지원사격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도지사는 “홍 전 대표가 통합신공항이 빨리 돼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 왔다고 할 만큼 강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그게 오늘 대화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단독 비공개 회동은 20여분 간 이뤄졌다. 이날 홍 전 대표는 김영만 군위군수가 최근 자신을 만나러 온 사실도 이 도지사에게 전했다.

홍 전 대표와 이 도지사는 영남중·고 동문이다. 또 이 도지사가 국회에 입성한 지난 2008년 18대 국회 때부터 정치적 인연을 맺어왔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이 도지사는 홍 전 대표의 사무총장을 맡아 선거를 치른 인연이 있다.

한편,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지를 지역구로 하는 미래통합당 김희국(군위·의성·청송·영덕) 당선자는 “이미 사업추진을 발표해 놓고 소정의 절차를 이행하지 않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사업을 조속히 확정 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이 프로젝트는 현재 대구에 있는 군 공항과 민간공항을 경상북도 군위·의성 지역으로 이전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부지에서 공항을 이전하면 그 부지를 활용하여 수입을 창출한 후 그 수입으로 공항건설비용을 충당해야 한다”며 “하지만 이 사업은 수년 전부터 여러 절차를 걸쳐 금년 1월에 주민투표까지 완료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후보지를 결정하지 않 고 있다. 많은 주민들이 의혹의 눈초리로 쳐다보면서 하루 빨리 본격적으로 추진되기를 갈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금까지 언급한 사업들을 적기에 추진하기 위해서는 예비타당성조사, 기존 사업에 적용 중인 총사업비 변경, 환경영향평가, 국토부의 각종 규제 등 일자리 유지에 애로가 되는 제도는 2년 간 한시적으로 전면 폐지할 필요가 있다”며 “비상시에는 문자 그대로 비상대책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다만, 김 당선자는 “추진 주체인 국방부가 공항 위치를 결정하고 바로 추진에 착수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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