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원 시의원 임시회 5분발언
송도에 총 14만5천㎥ 모래 투입
내년 6월 완공 백사장사업 우려
“태풍 땐 퇴적 모래 쓸려갈 수도”
포항지방해수청 “자연적인 현상
전체 공사에는 큰 문제없는 상황”

포항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복원 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복원 사업은 지난 2008년 2월 기본·실시설계 이후 2009년 5월 정부의 제2차 연안정비기본계획에 포함됐다. 지난 2013년 9월 착공했으며,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1차로 잠제공사를 실시, 지난 2016년 12월 준공했다. 잠제는 물속에 설치한 침식방지시설로, 파도의 세기를 약화시켜 해저와 백사장의 모래 유실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침식방지시설 3개에 대한 설치 공사가 모두 완료되면서 계획안대로라면 오는 5월부터 이곳에 실제 양빈(養濱) 작업이 진행된다. 양빈은 인위적으로 해변을 조성하는 작업이다. 이미 지난해 7월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모래를 구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공사가 모두 완료되는 오는 2021년 6월까지 총 14만5천㎥의 모래로 송도해수욕장 백사장을 조성하게 된다.

공정상 최종 마무리만 남은 상태지만,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가장 첫 번째로 꼽히는 건 물론 ‘태풍’이다. 해안가를 한바탕 휘젓고 다니는 태풍의 영향으로 해안가에 퇴적된 모래가 한바탕 휩쓸려나갈 우려가 존재한다. 실제로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지난 2017년과 2018년간 송도해수욕장을 관찰한 결과, 태풍철이나 겨울철에는 해안가가 침식되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태풍에 대한 적절한 대비가 없을 경우, 10여년 간 이어져 온 백사장 복원 사업의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20일 개회한 제269회 포항시의회 임시회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조영원 포항시의원(송도·해도동)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난해 10월 포항을 강타한 태풍 ‘미탁’이 지나간 후 그동안 어느 정도 퇴적됐던 것들이 다 쓸려 내려가 버렸다”면서 “우려되는 점은 곧 시작되는 양빈작업이 추후 태풍에 피해가 없을까 하는 것과 반복적으로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 될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2년 동안의 모니터링 결과에서는 결론적으로 모래가 쌓였다. 용역보고서에도 그렇게 작성돼 있다”면서도 “다만, 태풍철이나 겨울철에는 깎이는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래프를 보면 침·퇴적이 반복하는 것인데, 이는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보시면 된다. 전체 공사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사업 설계 당시와 비교해 (모래가)유실됐는지, 퇴적됐는지 알아보려고 현재 측량해둔 상태다. 빠르면 이번 주, 늦으면 다음 주 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