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이왈종展 ‘중도’
한국화가 이왈종展 ‘중도’
  • 윤희정기자
  • 등록일 2020.04.06 18:39
  • 게재일 2020.0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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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판화 등 5월4일까지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 H

이왈종作
원로 한국화가 이왈종(75) 화백은 동양철학의 정신을 작품에 표현하는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90년부터 제주에 정착한 그는 작품의 제목을 일관되게 ‘생활속의 중도’, ‘제주생활의 중도’로 사용하며 ‘중도(中道)’라는 단일명제로 창작활동을 해왔다. 그가 말하는 ‘중도’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마음을 뜻한다. 그는 인간중심적인 사상을 경계하고 자연의 모든 생명체와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평등을 표현한다. 이 화백의 ‘중도’는 “좋은 작품은 평상심에서 나온다”는 철학이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은 채 자연과 하나가 돼 집착을 버리고 무심(無心)의 경지에 이른 상태인 동시에 그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세계관이다.

그의 작품에는 일상속의 모습들이 강물이 흐르듯이 부드럽게 표현된다. 화면 속에 자동차, 배, 텔레비전, 사슴, 꽃, 물고기와 같은 일상의 흔한 사물들이 펼쳐져 있다. 이러한 사물들은 만다라처럼 하나의 공간 안에 공존하고 있다. 그는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인 무위자연의 개념을 원시적인 제주의 자연과 소박한 사람들, 평범한 일상의 모습으로 표현한다.

그는 일반적으로 한국화 화가들이 관심을 갖는 기초적인 발묵과 농담을 표현기법으로 선택하지 않는다. 또한 한국화의 특징인 화면의 여백을 고려하지 않는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일반적인 한국화 기법의 전형에서 동떨어져 있다. 재료에 있어서도 그만의 독창성이 나타난다. 전통적인 닥지를 물에 불려 두터운 종이를 만들었고 수묵 및 채색 물감 대신에 아크릴 물감을 사용했다. 그리고 그는 호분을 바탕으로 물감을 만드는데 사용해 질감효과를 얻기도 했다. 나무로 만든 물바가지나 빨래판 따위의 목기에다 부조 형식의 작품도 만든다. 또한 도자기 및 도조 작업을 포함해 철사에다 물에 불린 한지를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되는 입체작업과 천 조각을 이용한 조각보 작업 같은 표현 영역을 넓힌 작품도 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H는 오는 5월 4일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한국화가 이왈종의 개인전 ‘왈종 미술관과 함께하는 ART POP UP’을 연다.

봄맞이 기획전인 이번 전시에는 이 화백의 원화와 판화, 아트 상품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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