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개학 연기 결정 따라 온라인 강의 연장 잇따라 추진
한동대, 대면강의 내달 4일부터 실시… 계명대도 같은날부터
전문대들도 내달로 가닥… 1학기 전체 온라인수업도 고려 중

대학가의 5월 개강 및 대면수업 개시가 결국 현실화됐다. 대구·경북지역 주요 대학들이 속속 대면수업 개시일을 5월로 연기하고 있는데,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기간 연장 방침 및 초·중등학교 온라인 개교 등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물론, 이 역시도 확정적이진 않다.

한동대학교(총장 장순흥)는 지난 2일 긴급회의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 추가 연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면강의는 오는 5월 4일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달 2일부터 모든 교과목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동대는 애초 6일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상황이 여의치 않고, 내부적으로 감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추가 연기를 선택했다.

장순흥 총장은 “코로나19로부터 구성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대내·외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연장을 결정했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개인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날 계명대학교도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원격수업 추가 연장 운영을 안내하면서 대면강의 시작일을 오는 5월 4일로 발표했다.

영남대학교 역시 지난 1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 수업을 추가로 3주 연장, 총 7주간(3월 16일∼5월 2일) 운영하기로 했다. 영남대는 지난 3일로 예정됐던 2020학년도 1학기 생활관 입주일도 오는 10일로 변경, 생활관 입주일 변경으로 인한 관리비 및 식비에 대한 차액은 입주 후 환불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대학들도 일단은 5월 개학 쪽으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학사일정 등을 추가 조정하고 있다.

이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가 전국 전문대학에 보낸 추가 연기 재권고(안)에 따른 조치다. 앞서 전문대협의회는 지난 3일 전국 전문대학에 공문을 보내, 오는 5월 4일 개강을 권고했다.

경북지역 한 전문대학 관계자는 “전문대 협의회에서 권고안이 내려왔기 때문에 일단은 모두 5월 개학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안다. 이와 관련해 학생들이 학교로 문의가 많이 오고 있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에 교내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지할 계획”이라면서 “5월에 대면강의가 이뤄지면 바로 중간고사가 시행되는데, 이 부분을 두고 교수들과 난이도 조절 등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들보다 앞서 5월 개강을 선택했던 지역 내 몇몇 대학은 비교적 침착하게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당장 학사일정 조정 등 추가로 품이 들 일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 등 수도권 일부 대학들은 아예 1학기 전체를 온라인수업으로 대체하기로 한 만큼, 추가 연기 사태를 예상해 1학기 전체를 온라인수업으로 진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포항공과대학교가 지난달 23일 ‘2020학년도 1학기 학사 운영’ 발표를 통해 지역에서는 가장 먼저 5월 개강 계획을 밝혔고, 경북대학교가 지난달 27일 ‘비대면 강의 기간 추가 연장 안내’라는 긴급 공지를 통해 기존 4월 5일까지였던 비대면 강의를 오는 5월 3일까지로 연장, 5월 개강에 무게를 실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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