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매출 급격히 성장
전년동월 대비 34.3% ↑
오프라인은 7.5% 감소

지난 2월 온라인 쇼핑몰 매출이 급성장해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주요 유통업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았고, 이 때문에 소비 트렌드가 급속히 바뀐 결과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주요 유통 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매출 비중이 전체의 49%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39.8%)과 비교해 10%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상승 추세가 이어진다면 다음 달에는 온라인 쇼핑몰이 처음으로 오프라인 쇼핑몰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온라인 쇼핑몰은 전년대비 34.3% 급성장했다. 이는 1월 성장치인 10.3%와 비교했을 때 급성장한 수치로 2016년 6월 통계 개편 이후 가장 큰 성장폭이다.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은 식품 부문이 이끌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식품 부문 매출이 92.5%나 올랐다. 장보기와 외식 등이 급격히 줄면서 그 수요가 온라인으로 몰린 것. 이와 함께 마스크를 비롯한 위생 상품 판매 증가로 생활·가구 분야도 44.5% 증가했다.

이와 반대로 오프라인은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시장이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해 매출이 7.5% 감소하며, 통계 개편 이후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가장 크게 매출이 줄었을 때는 작년 1월(-9.2%)인데 이때는 전년도와 설 명절 시기가 달랐던 영향이 컸다. 특히 백화점은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영업폐쇄, 방문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21.4%가 감소하며 급격히 위축됐다. 주력 판매 품목인 여성 캐주얼과 아동스포츠 부문이 각각 41.3%, 37.2% 감소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도 매출이 10.6% 급감했다. 의류뿐 아니라 개학연기로 가방, 문구, 노트북 등 신학기 아이템 매출이 줄면서 잡화가 4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유통업계 중 편의점은 성장을 이어나갔다. 비대면 문화와 함께 근거리 소비가 확산하면서 매출이 7.8% 증가했다. 또 마스크 및 안전상비 의약품 판매 증가로 생활용품이 33.3% 증가했고, 식품과 담배도 각각 5.6%와 8.7% 올랐다. 식재료마트 등 그동안 힘을 못 쓰던 대규모 점포는 깜짝 매출 선전을 기록했다. 외식 수요가 줄면서 식재료를 사러 온 고객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농수축산(5.9%), 신선·조리식품(7.8%), 가공식품(11.1%) 등의 매출이 늘면서 전체 매출이 8.2% 증가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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