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위험성 배제 어려워
학부모·의료진 등 연기에 무게
대입 일정 등 대혼란 빠질 우려
교육부 “늦어도 금주 내 발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오는 4월 6일 예정된 초·중·고교 개학이 어려울 전망이다. 더욱이 일선 학교 개학이 또다시 연기될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 등 올해 학사일정의 전면적인 재조정이 불가피해 대혼란이 우려된다. 정부는 온라인으로 개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학교 현장에서는 원격수업(온라인 수업)을 할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학교수업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관련기사 5면>

일선 학교가 개학한 뒤 학생·교직원·학부모 중 한 명이라도 코로나19 확진자나 밀접 접촉자가 나올 경우 교직원 및 전교생 자가격리 및 학교폐쇄로 이어지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어린 학생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집담감염에 따라 사회전체로 대확산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학부모와 의료계 등은 학교의 개학을 추가로 연기하거나 전면 온라인으로 개학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교육부는 법령과 교육부 방침에 따라 수업일수를 법정 한도까지 감축하면 개학일은 최대 4월 17일까지 미룰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올해 교육과정 전반이 큰 타격을 받는다.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은 대입 일정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올해 수시모집에 반영될 고3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는 8월 31일에 마감하게 돼 있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11월 19일로 예정돼있다.

고3 입장에서 당장 중요한 것은 학생부 마감일 연기 여부다. 정부의 ‘정시 확대’ 기조에 따라 내년부터는 정시 비중이 늘어나지만, 올해까지는 여전히 수시 비중이 77.0%에 달한다. 학생들은 개학이 이미 5주 미뤄졌으므로 학생부 마감일도 최소 2∼3주 이상 미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온라인 개학 역시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다. 교육부는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이나 구글 행아웃 등으로 원격수업을 하면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학교 교사들은 이런 프로그램으로 원격수업을 해본 경험이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교육 당국은 이번 주부터 원격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해 지원하고, 지역별로 원격교육 역량 강화 연수도 제공할 예정이지만 모든 교사가 원만히 온라인수업을 진행할수 있을 만큼 프로그램 사용법을 숙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과 시나리오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면서 “늦어도 다음 주 안에는 개학과 대입 일정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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