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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탈락 미래통합당 TK 주자들 “무소속” 기치

심한식·손병현기자
등록일 2020-03-09 20:01 게재일 2020-03-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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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국회의원 컷오프 반발
지방의원 불복 선언도 잇따라
대구와 경북에서 미래통합당 공천에 대한 직접 행동이 현실화되고 있다. 9일 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가 줄을 잇는가 하면, 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하는 상황도 곳곳에서 벌어졌다. 더욱이 일부 지역에서는 광역·기초의원들이 ‘공천 불목’을 선언하며 반기를 들기도 했다.

대구 달서갑 지역구에서 컷오프된 곽대훈(대구 달서갑)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대훈 의원 측 관계자에 따르면, 곽 의원은 조만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곽 의원은 재심을 요구하는 성명을 내고 “당을 떠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최고위원회에서 합리적 결정이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안동의 권오을 전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래통합당이 대구·경북 13개 지역구에 대해 경선도 거치지 않는 단수공천을 자행한 것은 시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유권자 선택권을 박탈한 오만함이자 동시에 지방권력을 독재하고자 하는 탐욕”이라며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정치인이 대의 민주주의를 잘못 이해하면 독재를 하게 되고 대중 민주주의가 잘못되면 폭민 정치가 나타나며, 엘리트 공화주의가 잘못되면 소수 독재가 나타남을 잘 안다”고 덧붙였다.

안동의 김명호 예비후보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일 발표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단수공천의 비민주성과 부도덕성을 규탄하며 재심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정치력을 다해 훼손된 시민의 자존심을 회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지역민의 여망을 무시했을 뿐 아니라, 당헌·당규를 위배하면서까지 낙하산 공천을 감행하여 지역민의 명예와 자존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고 했다.

현역 국회의원의 컷오프에 광역 및 기초의원들의 불볼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9일 박갑상 대구시의원과 이정렬·차대식·송찬주·류승령 구의원은 통합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6일 정태옥 의원을 컷오프하고 북구갑을 경선지역으로 발표한 것과 관련해 광역·기초의원들이 공천에 항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명분 없고, 기준도 모호했던 이번 통합당 공관위의 북구갑 공천에 엄중 항의한다”며 “북구갑 발전을 위해 일할 진정한 지역 일꾼을 원했지만, 공천 결과는 또다시 서울TK를 천거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북구갑 공천자는 통합당이 당론으로 막았던 패스트트랙 선거법에 동조한 경력과 정의당 등 좌파세력과 가깝게 지낸 인물”이라며 “이는 보수의 가치와 정체성에 대한 심대한 위반행위”이라고 말했다.

곽대훈 의원 지역구인 달서갑의 광역·기초 의원 6명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공천은 이두아 전 의원에게 자리를 주기 위한 사천에 불과하다”며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낙하산 이두아는 지역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적도 없고 사무실도 없다”며 “막대기를 꽂아도 승리한다고 대구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6일 대구·경북 선거구 25곳 중 포항 2곳을 제외한 23곳에 대한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 단수공천지역이 총 13곳(대구 7곳, 경북 6곳)이며, ‘안동·예천’, ‘대구 북구갑’ 두 곳에 대해선 정치 신인 단수공천을, 나머지 11개 지역에 대해선 현역의원을 단수공천했다. /심한식·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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