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비상대책위 성명서 발표
선종 변경·대체선 관련 입장표명
결항 불 보듯… 생존권 보장 촉구

25년 동안 울릉주민의 교통수단과 생필품 수송을 담당한 썬플라워호. 오는 29일 운항을 끝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울릉] 울릉지역 19개 사회단체가 26일 포항~울릉 간 대형 정기여객선 썬플라워호(2천394t·정원 920명) 선종 변경 및 대체선 관련 주민대표단을 결성하고 생존권 투쟁에 나섰다.

울릉군 비상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정성환 울릉군의장·홍성근체육회부회장·이하 비대위)는 이달 말 운항을 중단하는 썬플라워호의 선종을 ‘여객선·화물선’에서 ‘여객선’으로 변경해 새 여객선이 투입될 때까지 연장해 줄 것과 썬플라워호의 대체선 엘도라도호의 운항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성명에서 “소형 여객선 엘도라도호(668t·정원 414명)가 투입될 경우 해상의 기상악화로 인해 연간 절반 가까운 160일 정도 결항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연간 5개월 동안 육지와 교통이 끊어진다”고 했다.

이어 “이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보장된 이동권 보장의 침해를 넘어 인권유린 문제로 이어진다”며 “행복 추구 권리와 생활복지 보장에 정면으로 어긋나며 헌법 무시와 위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동일노선에 운항 중인 여객선의 대체선은 기존여객선보다 여객편의나 성능 면에서 향상된 선박으로 대체해야 한다(해운법시행규칙 제12조 3항)란 조항이 2015년 7월 삭제돼 지금의 사태를 낳았다”며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졸속으로 삭제한 조항을 부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성환 비대위원장은 “썬플라워호 대체선으로 엘도라도호가 운항할 경우 연간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 감소와 200억 이상의 경제적 손실로 지역 경제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며 “썬플라워호의 선종변경으로 새 여객선이 건조돼 투입될 때가지 운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러한 울릉군민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울릉군민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천명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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