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원 안전만 생각하다
예비후보들 한자리에 모이면
되레 코로나 19 확산 우려
TK 와서 대면 면접 실시해야

미래통합당이 대구·경북(TK) 지역 후보 공천 면접을 화상으로 실시하는 것을 두고 지역정가를 중심으로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통합당은 TK지역에 코로나19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지역내 100여명이 넘는 후보자들을 모아 놓으면 코로나19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아가 “공관위원들의 안전만을 위한 화상면접”이라는 불만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25일 통합당 중앙당과 대구·경북 시도당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위험성에 대비해 그동안 미뤄왔던 총선 출마 예비후보자 1차 컷오프를 위한 화상면접을 다음주 초에 실시할 예정이다.

중앙당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화상면접을 한다고 하지만 후보자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것 자체가 오히려 전염을 확산시키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TK지역에 출마한 한 예비후보는 “지역구별 후보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화상면접 보는 것 자체가 불안하다”며 “그 후보가 어디서 누구를 만났는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후보는 “공관위가 감염 위험성에 대해 ‘나몰라라’하고 있다.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 화상면접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관위원들의 안전만 생각하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통합당 공관위가 TK지역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이 힘들 때마다 TK지역은 핵심적 역할을 해온 데다 당정청 회의에서 “대구 봉쇄”라는 용어가 등장한 만큼, 공관위가 코로나 19 확산이라는 어려움에 처한 지역민들을 다독이는 차원에서 지역으로 내려와 대면 면접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공관위에 TK인사가 없어, 지역민심을 전할 창구가 없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화상면접은 형식적 면접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공관위가 지역민심을 제대로 확인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며 “지역에서는 TK정치력 약화 우려 등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공관위는 오로지 TK지역 컷오프 비율 높이기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영태·박형남기자

    김영태·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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